♥추/억/일/상-일기♥

트리를 보며 & 여행의 습관

remlin 2009. 11. 30. 01:09

2009.11.29

1.

교회에 가니 강대상 양 옆으로 크리스마트 트리가 장식되어 놓여 있었다.

다음 주면 12월, 트리가 강대상에 올라올 때도 됐다.

초록 나무와 빨간 구로 장식된 트리를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언젠가도 한 생각이었을거다. 이 글을 적으며 그런 생각이 든다.)

트리의 초록은 평화로움, 붉은 색은 보혈의 상징.

당신의 피로 얻은 평화.

뽀족한 전나무 같이 거친 인간의 모난 부분을

빨갛고 둥근 구같은 당신의 피로 감싸주심을 트리를 보며 다시금 깨달았다.

사진의 저 트리는 동네 식당 앞에놓인 모양이예뻐서 찍어 봤다.

2.

3박 4일 짧은 기간의 여행이었는데도 놀라운건 그 사이에 몸에 여행의 습관이 베었다는 거다. 여행기간 내내 잠자리를 제외하곤 왼손에 계속 차던 시계의 감촉이 사라졌음에도 자꾸 핸드폰이 아닌 왼손목을 들어 시간을 확인하려는 행동도, 저 위 트리사진처럼맘에 드는 풍경만 발견하면 카메라를 들이대려는 모습도, 지나가는 사람의 말소리가 일본어로 들리는 듯한 환청에도, 옆사람과 스치면 '스미마셍'이라고 얘기하려고 달싹이는 입술도, 무엇보다 여행자의 시선으로 일상을 보려는 자신의 모습이 여행의 습관임을 깨닫는다.

여행자의 눈으로 살면 조금은 덜 건조하고 촉촉한 맘을 가질 수 있을거 같다. 일상의 여행자가 되는 습관은 어떻게 들일 수 있을까. 정신과 맘을 몸과 다른 곳에 놓아볼까. 몸은 한국 서울에, 맘은 일본 교토에?

이번여행의 원 목적은 여유와 단풍이었으나 한 50%만 목적을 달성한듯.

단풍은 절과 신사, 골목골목, 심지어 숙소에서까지 토할만큼 많이 봤으나 여유는 사가 아라시야마와 차쿠린 대숲, 둘째날 아침 몇 분 정도 손에 꼽을 정도의 순간이고 실은 '오미야게'(선물) 투어였다. 결론은 선물 사는 사이사이 단풍구경? 단풍구경 사이 선물사기? 그래도 좋았던 순간은 분명 존재했으니까 다행. 한적한 농촌의초록 들과 붉은 단풍과 푸른 하늘 속에 머물던 때, 새벽에 라디오를 들으며 고독해졌던 혼자 머물던 밤의 숙소,[우정론]의 문장을 떠올리며 거닐던 철학의 길.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무엇보다 Greeeen의 노래를 알게되어 정말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