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느/낌-책영화음악♥

[도서] 예수전 by 김규항

remlin 2009. 6. 1. 23:59

2009.5.31

5월의 마지막날 청년예배 주보를 만들며 뒷페이지에 [예수전]의 몇 구절을 따 넣었다. 그나마 온건한 문구로 건져내어;; 유년부 야외활동이 있어 복사를 맡겨놓고 좀 늦게 예배에 복귀(?)하니 하느님이 몽땅 잘 그어진 볼펜으로 '하나님'화 되어 있어서씁쓸했다. 사실 100% 저자의 말을 내 것화 할 수는 없었던 것 인정하고 나 역시 그의 생각 중의 일부는 볼펜으로그어대듯이 머리 속에서 재조직 해버렸지만. 우리의 모임이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다양성의 조화를 거부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져서... 슬펐다. 단순히 오타라 여겨서 그랬을 수도, 혹은 교회 어르신들의 눈을 의식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꼼꼼이 모두 바꾸면서 글의 내용을 자세히 읽었으리란 점이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일까...

그의 글의 편향된 어떤 부분은 [머리,가슴,손]을 읽으며 내 나름으로 흡수했다. 그렇게 함께 읽음으로 더 유용했다. 대체적으로 그의 견해는 [머리,가슴,손]에서 말하는 손의 신학에 많이 치우쳐 있지만 나같은 머리형에겐 많이 부족한 부분이라 도움이 됐다. 두 책 표지 색도 노랗게, 파랗게 비슷해서 두 권의 책이 꼭 짝지같다.

{밑/줄/긋/기 #2}


‘삶의 태도와 방식을 완전히 뒤집고,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받아들이라’는 말은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받아들이려면 먼저 내 삶의 태도와 방식을 완전히 뒤집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회개’로 번역된 그리스어 ‘메타노이아’는 ‘길을 바꾸다, 되돌아서다’라는 뜻이기도 하다.

하느님 나라 운동에 임하는 사람은 운동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내가 무엇을 하는가’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쓰이는가’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사람들이 가진 축복의 개념을 뒤집어 버린다. 이를테면 예수는 부자 청년 에피소드에서처럼 남보다 많이 갖는 게 축복이 아니라 내 것을 없애서 우리의 것으로 만드는 게 축복이라고 말한다. ... ‘산을 옮기는 믿음’을 가진 사람, 하느님과 소통하며 관계를 맺는 사람, 그래서 세계의 고통을 내 고통으로 느끼는 사람에게 그건 분명 축복이다.

꿈을 잃은 사람에게 아무런 희망이 없듯, 이상주의가 사라진 세상, 모든 사람이 불가능한 것에 대해 꿈꾸길 중단하고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해 보이는 것에만 집착하는 세상엔 아무런 희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