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사막
2009.5.10-12
1.
그 새벽, 불라에서 있었던 일을 관찰자의 시선으로 보면서
어쩌면 2번과 5번은 정반대면서도 일맥상통하는 구석이 있는 건 아닐까 싶었다.
2는 주는 사람, 5는 받는 사람...
그렇지만 둘은 똑같이 특별한 한 사람을 위한 사람은 못된다는.
2는 하나, 하나 모두를 챙겨줘야 하기에 only one으로서의 하나를 위할 수 없고,
(JTA+의 승주가 생각나는? 10개의 사탕을 하나하나 10명에게는 줄 수 있지만 모아서 하나에게는 안되는...)
5는 숲으로서의 인류를 위할 수는 있지만 나무로서의 개개인은 챙길 수 없다.
특별한 하나를 위할 수 있는 2와 5는 성숙한 인격의 사람이어야 가능할 듯.
2.
"사람의 병을 고쳐주고 죽어가는 사람을 살려주고 박애정신으로 인생을 산다는 것이 저의 꿈이었고 지성적인 그런 여성을 선망했는데 막상 학교에 들어오고 보니 하루 하루가 사막을 걷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
"실제 우리는 사막을 걷고 있는 거야. 매일, 매일."
"그럼 사막을 걷기 위해 사람은 사는 걸까요."
- 토지 17권 p.127, 양현과 명희의 대화 中 -
사막을 걸을 때 필요한 건 무얼까?
함께 하는 동지(同志- 같은 뜻을 가진 친구)일까, 목적지 오아시스일까?
어린왕자는 사막이 아름다운 건 우물이 있을 거라는 희망 때문이라고 했었지...
하루 하루 사막을 걷는 기분일 때 내게 필요한 건 '손'이야.
사막 안에 오아시스가 있으리란 소망을 나누며 그렇게 같이 손잡고 갈 수 있는 친구.
카레카노의가만히뒷편에서 함께 스치듯 잡은손, 후루바의 마지막 장면처럼 맞잡고 나란히 걷는 손,
오랜 친구 이야기에서 20여년간 함께 한 두 친구가 서로의 손을 붙잡던 그 순간이 바로 사막의 우물이 솟는 순간.
보태기.
내가 참 못됐다는 생각이 드는 건, 비슷한 상황에서
L에게 피상담자로 있을 때는 스스럼 없이 받아놓고는
내가 C의 상담자가 되어주길 바라는 상황에서는 귀찮아 한다는 거;;
이리 받는 건 좋아라 하면서 주는 건 싫어하니 5번인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