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점 +/ 나눔=가지치기/ 둘의 자유
2009.01.31
기도원에서 기도회를 마치고 개인기도를 하러 산으로 각자 올라가 기도하던 그 때,
기도처에서 자연을 바라보며 하늘을 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하늘이란 넒디 넓은 곳을 구름이 유유히 흘러가는데 그 구름이 우리 삶 같았다.
길 하나 없이 망망한 하늘에 구름이 자유로이 흐를 수 있는건 바람이 터준 길을 타기 때문이 아닐까.
바람의 인도따라 흐를 수 있는 flowing의 삶, 그렇게 내어 맡김 속에 진정 자유로움이 있음을.
또 하늘의 빛, 태양을 향한 푸른 나무들의 손뻗음에 바라봄의 지혜를 엿보았다.
진정 자연 속엔 하나님의 뜻들이 숨겨져 있구나...
그렇게 시간의 점을 하나 늘려나갔다.
2009.02.01
1.
나눔은 크게 벌어서 일부를 조금씩 떼어주는게 아니라
큰 조각을 작은 조각 여럿으로 나누는게 아닐까.
share란 scatter인 것.
그런 면에서 우리는 나눔이란 가지치기를 종종 오해하는 듯.
한 뿌리의 나무가 여러 가지로 뻣어나가는 것도 한 가지 나눔의 형식이지만
종종 잊고 있는 나눔의 형식은 그 가지를 하나하나 잘라 새로운 나무로 만들어 가는 '가지치기'
그렇게 잘게 흩어지는 디아스포라의 가지치기 나눔을 생각해 본다.
2.
이런 생각 등등을 하며 토지모임 후 귀가하는 길.
문득 든 또 다른 생각은...
길을 걸으며 떠오르는 가지각색의 생각들을 함께 걸으며 나눌 사람이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한 게 막상 옆에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과의 대화나 존재에 신경쓰느라내 고유의 생각들이
일어나지 않을거란 사실. 그렇다고 혼자 생각하다가 얘기를 나누고싶을 때 사람이 '뿅!'하고 나타날 순 없을테고;;
[여행의 기술] 중 한 부분이 떠올랐다.
'혼자 여행을 하니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함께 가는 사람에 의해 결정되어버린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맞도록 우리의 호기심을 다듬기 때문이다.'
그런데 집으로 와 방랑블리를 연상하며 W가샀다며 준 생일선물 [LOVE & FREE]를 뒤적이다가
마침 이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둘의 자유
내가 하픔을 하면 그녀에게 전염될확률은 80퍼센트.
내가 방귀를 뀌면 그녀가 화를 낼 확률은 90퍼센트.
그런 거리에서 우리 두 사람은 긴 여행을 한다.
둘이서 신나게 떠들고 싶은 밤이 있는가 하면
혼자서 조용히 술에 취하고 싶은 밤도 있다.
둘이서 서로에게 기대고 싶은 밤이 있는가 하면
혼자서 차가운 바람을 맞고 싶은 밤도 있다.
같은 공간에서 보내는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통해
'혼자의 자유'가 아니라
'둘의 자유'를 찾기 시작했다.
'결혼'이라는 이름의 약속으로 시작한 '영원한 여행'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 아닌 다른 사람'과
마음 깊은 곳의 진심으로 마주할 기회를 주었다.}
이런 식으로 주어지는 질문과 답이 나는 참 좋다.
마음 깊은 곳의 진심과 진심이마주하는 순간 태어나는
둘의 자유가 혼자 하는 여행의 즐거움보다 커지는 날이 오길
진정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