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찬양- ♭,#, ♮
2008.01.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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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다가 왼편을 보니 S교회의 교육관이 보였다. 그런데 옆에 소문자 b가 씌여 있는게 아닌가? 언제나 쓸데없는데 호기심 충만이라 저게 무슨 뜻으로 있는건지 궁금했다. 나름 추측에, 추측을 하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1. 나의 낮아짐, 플랫♭
혹시 저건 낮은 자세를 가지라는 뜻의 플랫이 아닐까. 이 세상은 남들보다 항상 높은 자리에 서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디디고 올라서는데 어떤 죄책감도 없고으레 당연시 여긴다.아파트 이름 마저도 남들보다 한 품격 높은 자리에 서라는'더 샆'. 하지만 당신의 제자들에게 당신이 바라신 건 오히려 당신처럼 낮아지심이었으니... 저 b가♭으로 읽힌 건 세상의 가치관에 휩쓸려 어느새 함께 높아지고 싶어하는 나에게 그들보다 한 음 낮은 소리를 내라고 말씀하시는 당신의 조용한 표현이었을까.
복 있는 사람은 ...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시편 1:1)
2. 당신의 높아지심, 더샆 #
한참 잊고 있었다, 나는, 우리는. 당신이 우리를 창조하신 이유는 당신을 높이고, 찬양을 드리며, 당신께 영광을 돌리기 위함이었다는 사실을. 우리가 높여야 할 건 우리의 지위와 목소리가 아니라 당신이었음을. 내 목소리는 한 음 낮추고 당신의 음성을 반올림하는 게 우리의 존재이유였는데 말이다.
3. 신실하신 주님, 내추럴 ♮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끝까지 동일하게 신실하셨다. 우리는 거의 항상 높낮이가 맞지 않고 반올림과 반내림의 사이에서 음정, 박자가 안 맞는 삶을 연주하고 있었음에도, 당신이 원하시는 악곡을 만들어 내지 못했음에도, 당신은늘 같은 사랑의화음을 베이스로 깔아주셨다. 당신의 그 신실하신 반주 때문에 그래도 우리는 아직 소음이 아닌 노래로 존재하고 있었던 것!
주님은 신실하고 항상 거기 계시네. 주 사랑을 뭐라 할까.
주 사랑이 내 생명 보다귀하고 주 사랑이 파도보다 더 강해요.
세월이 가고 꽃은 시들어도 주 사랑 영원해.
주님 사랑 신실해요.
힘이 없고 연약한 나를, 죽을 수 밖에 없던 나를
하나님께 등을 돌려 멀리 떠났던 나를,
나를 향한 그 사랑 계획하셨고
나를 위해 십자가 사랑 이루셨고
지금도 그 사랑의 이야기로 내게 속삭이시네.
4. 높은 음자리 속 낮은 음자리
높은 음자리 속 세계에, 서로 튀려는 음표들 속에서, 당신이 있었던 그 자리 낮은 음자리 속으로 조바꿈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비록 겉으로 전혀 들어나지 않는 음색에 처음엔 음을 낼 수 없을까봐 두렵기도 하겠지만, 당신이 우리 삶의 연주자임을 잊지 않기를... 저 높이솟아 오르는 음 하나가 아니라 우리의 다양한 음색이 모여 당신의 손길 속에서 더 커다란 교향곡을 만들어 내는게진실로 삶의 찬양임을 기억하기를. '너희의 삶이 하나님께 드리는 산 제사, 찬양이 되길 원한단다.' 란 말씀이내 삶이란 음악의 작곡가의 뜻이였음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우리는 구원 얻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고린도후서 2:15)
너희는 우리로 말미암아 나타난그리스도의 편지니 (고린도후서 3:3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