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일/상-일기♥

사진으로 보는 토요일의 하이라이트

remlin 2007. 10. 15. 00:25

2007.10.13

가버나움 식구들과 함께 올라간 청계산 옥녀봉, 저 멀리엔 지난 봄에 다녀온 과천 경마공원이 내려다 보였고, 함께 사진도 찍었다. 하지만 이 사진이 훨씬 자연스러워서 맘에 든다. 손에 들고 있는 오이도 그렇고,함께 찍은 사진을 바라보는 모습, 배경으로 있는 외국인과 옥녀봉 표지판, 무언가 바라보는 왠 아저씨의 모습까지 생생한 느낌. 사실 진짜 하이라이트는 하산할때 벌벌 떨어서 모두에게 민폐끼친 사건이지만 그건 사진 찍을 여유도, 정신도 없었으므로 패스;; 아무도 없는 과천으로 내려가는 길 중턱에서 함께 떡 먹고 기도하고 자연 속에 파뭍히고운치있고 좋았다.버뜨,어디 내려가는 길 없고 올라가기만 하는 산은 없는지? 내려가는 게 무서워서 산이 두려워. ㅠㅠ

밥 먹고 다시 숙대로 돌아와 100만년만에 볼링을 하러 갔다. 원래도 늘 홈으로 빠지고 스페어처리 절대 안되는 나. -_-; 그래도 이날 생애 최고의 점수 35점 나왔다. (이것도 밝히기 민망한 점수지만 그나마 우리 팀 에이스 전도사님의 코치로 나온 점수. 다음엔 꼭 한번 스트라이크를 쳐보고 싶은데 되려나 몰라?) 전도사님의 숨은 실력도 보고 진수의 발레하는 듯한 날렵한 동작도 보고, 무엇보다 세진의 '벌처럼 날아서 나비처럼 사뿐하게' 볼링 공을 놓는 포즈는 ㅋㅋ

집으로 돌아와 펑펑 터지는 불꽃소리에 옥상에 올라가니 다행히도 숙대 기숙사가 공사 중이라 뻥 뚫린 공간 사이로 불꽃들이 보였다. 불꽃도 불꽃이지만 혼자 오랫만에 올라간 옥상에서어렸을 적 기억이 떠올라 기분이 묘했다.동네 야경을 바라보며, 좀 더 가까워진 하늘을 바라보며, 불꽃이 터질 때마다 울리는 사람들의 웅성거림에 둘러쌓여 있다는, 누군가에게 감싸여 있다는 생각에 따뜻했다. 사실 불꽃 사진들 보다 그 아래 고요하게 가로등 속에 잠겨 있는 골목길의 포근한 불빛이 찍힌 사진이 더 맘에 든다. 화려함이빛날수 있는 건 평범한 풍경이 그 자리에 늘 그대로 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