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가을, 떠남과 머무름을 생각할 때.
가을에 걸맞을 듯 한 책 두 권을 소개해 봅니다.
한 권은 제가 좋아하는 작가 이태준님의 수필집 [무서록]
또 한 권은 지난 달에 읽은 오소희님의 여행 에세이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겠지]입니다.
여름의 따가운 햇살도 하얀 이슬이 내린다는 백로 앞에서 어느덧 먼 옛날 얘기처럼 느껴지고 한 해의 마무리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 지기도, 쌀쌀해지는 바람 앞에서 우울해지기도 하는 가을엔 따뜻하고 어루만줘주는 글이 제격이죠.
이태준님의 글은 '쓸쓸한 건 혼자가 아니야~'란 동지애가 느껴져서 고독한 가을을 함께 나기에 좋습니다.문고판은작고 저렴해서 부담없고 늘 벗하기도 좋죠. 그의 글 중에서 '산'에 대한 일부분을 소개해 봅니다. 가을 산행을 하며 이 구절을 읊조려보며삶에 대해 생각하는 것도 좋겠네요.
'산, 그는 산에만 있지 않았다. 평지에도 도시에도 얼마든지 있었다. 나를 외롭게 하고 슬프게 하고 힘들게 하는 모든 것은 일종의 산이었다.'
오소희님의 [바람이...]에서는 여행의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훌쩍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가을에 '왜 떠나는가?'란의문에 답을 구하고 싶다면 읽어보세요.사람과 인생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삶의 지침이 될 수 있는 완소 구절들, 더불어 생활영어와 책 사이의 엽서는 함께 따라오는부가 서비스랍니다. 터키 여행에세이에 이은 그녀의 두번째 책, 라오스 편이 나왔다니 이 책에선 어떤 계절의 맛이 날지 벌써부터 기대입니다. 라오스로 떠날 때도 이런 맘이었을까요?
'나는 여행이라는 스승을 통해, 삶에 대해 더 낮아질 것을 배운다. 엎드려 고개를 숙이면 더 많은 것이 보이는 것이다. 지독하게 여행을 떠나고 싶어질 때는 언제나 더 이상 내가 나를 낮추고 있지 않을 때였고 스스로 그 직립이 피로한 때였고, 피로함으로 인해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있을 때였다.'
이 가을, 이 곳에 내가 왜 머무는지, 아니면 어떤 곳으로 떠나야 하는지 고민하는 모두가 한번쯤 읽어봤으면 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