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쿠로], Doulos와 함께 한 하루
2007.08.18
예상보다 속초에 다녀온 후에 쉽게 회복이 되어서 주말에 집밖으로 나갈 계획을 세웠다. 게다가 비내리는 주말이 되리라는 일기예보가 무색하게 날은 화창하고 하늘은 파랗고. 나오라고 손짓하는 자연의 부름에 순순히 응하기로 했다. CQN에서 날아온 메일에 혹해서 그 중에 한 편은 봐줘야지 싶어서 명동으로 먼저 나섰는데, 오후에는 인천에 가서 둘로스 호를 보고 오리란 생각을 했었기에 보기에 적당한 시간대의 영화는 [안녕, 쿠로]라는 츠마부키 사토시 주연의 영화. 실제 주인공은 '쿠로'라는 이름의 검은 개이지만. 스토리 자체는 밍밍한 편이었지만 몇가지 생각했던 점을 적어보자면, 인간과 동물의 교감이란 부분이 인상 깊었다. 첫 주인을 잊지 못해 딸랑이는 방울소리에 옛 집으로 돌아가는 쿠로에게서, 히라이켄의 눈물을 핥아주었던 PAUL이나 죽은 PAUL을 위해 노래로 기리는 켄상의 교류가 연상됐고, 예전에 키우던 백구 우월이의 꼬리치며 달려들던 모습이 떠올라서 영화를 보는 내내 머릿 속에서는 [PAUL]을 듣고 싶다는 생각과 우월이와 함께 한 몇 년 간의 생활이 휘리릭 스쳐갔다. 츠마부키 사토시를 위주로 한 인간들의 삼각구도 사랑얘기는 뻔했지만 일본에서 성이 아닌 이름을 부름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형식을 되새김질 하며, [사요나라, 갱들이여]에서 이름의 의미에 집착했던 겐이치로 역시 일본인의 감성을 가진 사람이 읽으면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가지뻗기도 해봤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타격태격하던 교감 선생님과 쿠로의 관계가 어느새 미운 정이 고운 정 된 사이가 된 걸 보고는 10년을 들여서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그리 서서히 물들어 가는 관계 역시 존재하는구나 라고 새록 느꼈다.
결국 때 마침 가져온 엠피3로히라이켄의[PAUL]을 들으며 지하철로는 처음으로 동인천역까지 가서 둘로스 호로 가는 길을 한 시간여나 헤메이다 도착했다. 알고 보니 걸어서도 갈 수 있을거리였는데 길치라 안내된 버스 정류장도 잘 못찾고, 반대 방향으로 가기도 했다 어찌 어찌 간신히 도착해서, 예상보다 훨씬 늦게 4시쯤에 도착해서 선박 투어는 이미 마감이 되어버렸고 선상 서점을 둘러보며 자체 투어(?)를 해보았다. 아래는 자체 투어의 일면을 담은 몇 장의 사진들.
연안부두 제 1 부두로 표지판을 따라 가는 길
선상서점에서 책 보다는뭍쪽을 바라보며 높이를 가늠하는 아이들이 귀여웠다.
둘로스 호에서 팔던아이스크림. 이전엔 맛보지 못했던 맛!!!
둘로스는 오엠 선교회 소속의 선교선.
둘로스 내엔 세계각국의 봉사자들이 있다.
서점 내 서적은 거의 대부분 영어이고 신앙서적은 한국어로 된 것도 있다.
맥스 루케이도 목사님의 [TURN] 원서 고민하다 못산게 한이다. ㅠㅠ
일찍 와서 선상투어 예약을 한 분들의 투어를 잠시 부러워 슬쩍 엿보다가
국제 친선의 밤이 열린다는 인천대공원에 가기위해 배에서 내려가는 길.
앗, 저 아래 최종상 둘로스 호 단장님께서 교회분들과 담화를~!
인천대공원 가는 길은 버스로 장거리였다. 게다가 종점이고
대공원 정문에서 행사장은 끝과 끝!
그냥 집에 갈 걸 행사시간에도 늦어버리고 투덜대다가
마지막 1시간여를 보았는데 그들의 열정에 감동받았다.
성경의 내용을 간략하게 드라마 형식으로 보여줬는데
끝까지 예수님을 외면하고 돌아오지 못하는
2명의 외면하는 시선에 너무 맘이 아팠다.
선교 지원하는 마음으로 기념품을 사들고 돌아가는 길 내내
엠피3로 마이클 W. 스미스의 [Above All]을 들으며
아리면서 두근대고 안타깝고 기쁜 종잡을 수 없는 맘에
한 동안 접어뒀던 [소명]을 읽어야지라고 생각했다.
난, 지금 어디에 와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