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일/상-일기♥

온도도, 습도도 없는 목소리

remlin 2007. 6. 19. 21:40

2007.06.19

'레이코씨의 목소리에는 온도도, 습도도 없었다.'

이사카 코타로의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중의 어느 대목.

목소리에는 감정이 베어나오기 마련이고,

그 감정을 온도와 습도로 잡아낸 그의 표현에 감탄을 했다.

그렇지만 실제로 온도도, 습도도 없는 목소리를 만난다면 무서울것 같다.

싫기보다 무서울 것 같다.

인간적인 감정이 없는 사람이 제일 무섭다.

내가 겁쟁이여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아플지도 모르겠다.

그를 그렇게 만든 모든 것들 때문에.

차갑기도ㅡ 따뜻하기도ㅡ한 변화 무쌍한 온도를 가진 목소리와

정말 필요할 땐 촉촉하게 젖어있기도 한 목소리와 만나고 싶다.

사람을 속이기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목소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