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일/상-일기♥

당신의 사랑을 느끼다.

remlin 2007. 6. 2. 10:11

5월의 마지막날, 퇴근해서 '내일부터 6월이지?'라고 생각하며 방안에 있는 3개의 달력들을 미리 한장씩 넘겨 놓고 6월부터 시작한다는 백화점행사 쿠폰북도 가방에 챙겨놓고6월을 맞을 준비를 해놓고는 잠이 들었다.

그런데 6월 1일 당일 출근길 첫 지하철을 타려고 기다리며 평상시처럼 큐티책을 꺼내려는 순간 깨달았다. 6월의 시심을 사놓고는 까맣게 잊고 5월 시심을 그대로 가지고 나왔다는 걸. 그리고 깨달았다. 내가 얼마나 우선순위에서 주님과의 교제를 뒷전에 두고있는 줄을. 첫아침을 큐티로 시작하는 건 어디까지나 단지 습관적 행동이었고 마음 속의 강박관념에 의해 후딱 해치워버려야 할 과제처럼 여겨왔을뿐.

[내 마음 그리스도의 집]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다른 일들을 먼저하고 '주님 조금만 더 기다리세요~'라고 첫 마음을 잃고 그 분을 기다리게만 했다. '집으로 돌아가서는 제일 먼저 당신을 만날게요.'라고 대화를 시작하는데 왠지 예전에 읽은 '예수님의 편지'라는 사랑이 듬뿍 담긴 편지글 내용이 생각나서 미안스런 마음이 한가득, 한편에선 쓸쓸해 보이는 그 분의 얼굴이 보이는 듯해서 마음이 불편했다.

그래놓고는 집에 도착해서는 시심 첫페이지인 '이달의 묵상'만 읽다가 어느덧 잠들어 버렸나 보다. 그게 마음에 걸린건지, 아니며 주님께서도 나와 교제하고 싶으셨는지 늘 토요일은 늦잠을 자는데평일 일어나는 시간인 새벽 5시에 잠이 깼다. '너랑 얘기하고 싶어~ 대화가 필요해!'라고 조용히 외치는 그 분의 음성이 들리는 듯 한데 이상하게 집중이 안되어서 뒤척이며 딴 짓만 하다가 '이래선 안돼!'라는 결단으로 우선 마음의 준비를 위해 엠피3를 켜고 근래에 거의 안듣던 CCM 폴더의 음악들을 틀었다. 손이 미끌어져서 들으려던 곡과 다른 [Above All]을 켜고는 그 분의 사랑 고백 같아서 눈물이 흐를거 같았다. 더구나 시심의 요즘 큐티 내용은 사랑장인 요한서신. 빛 속에 거하며 주님의 사랑을 나타내듯이 형제를 사랑하라는 말씀들. 날 위해 돌아가신 주님에 대한 찬양의 선율, 주님의 음색이 이럴까 싶은, 부드러운 마이클.W.스미스의 목소리. 내가 아무리 나를 잊어도 난 너를 사랑한단다, 어제의 당신을 잊은 죄책감까지 내려놓도록 쓰다듬어 당신의 손길을 창문 너머 스며드는 햇살로 느끼도록 하시고. 오랫동안 사놓기만하고 읽지 못한 당신의 사랑을 가슴 저미도록 알 수 있게 쓴 책들인 [예수님처럼]과 [사랑에 항복하다]의 붉은 빛 표지의 책을 읽고픈 맘이 들게 하신다. CCM 폴더의 곡들이 흘러흘러 [꿈이 있는 자유]의 '소원'과 [소망의 바다]의 '그댄 다시 시작할 수 있어요.'에서는 내 할 일을 알려주시고. 이렇게 내게 들려주고 싶은 말씀이 많으셨던 그 분을 난 왜 그 동안 무심히 혼자 독백하듯이 큐티를 해왔나 싶었다.

당신을 수다쟁이로 만들어 버려서 미안해요. 앞으로는 제가 먼저 수다를 떨게요, 그러면 당신도 오늘처럼 이렇게 얘기해 주세요, 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