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일/상-일기♥

종려주일 단상

remlin 2007. 4. 1. 21:22

오늘은 종려주일...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로비에서 종려주일의 잎들을 흉내내어 만든 색종이를 흔드는 주일학교 아이들을 보며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도 저리 종려주일에 교회 계단에 나란히 줄줄이 서서 '호산나~♪'를 외쳐대던 때가 있었지. 그 때는 참, 열심이었다라고 생각해 본다. 성가대의 일이었던 주보접기도 예배시간 1시간 전에 나와서 혼자서 접어놓고 - 중고등부 성가대원이었던 언니, 오빠들이 칭찬해 주는 말들에 은근 행복해 하는 유키노스러운 모습이기도 했다. 나름 영악한 아이였음;- 중고등부 때도 토요일 연습에 늘 일찍 나왔었지... 그런데 어느새 난 이렇게나 습관적으로 할 수 없이 예배 드리고, 열정이나 즐거움 없이 나태한 모습으로예배시간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모습으로 변해버린 건지...

과거를 자꾸 회상하는 건 에니어그램의 4번 날개가 점점 거대해져 가고 있는 증상인일지도 모르지만 나의 발전 방향인 8번 방향에는 점점 멀어지는 게 아닌가...에니어그램 이론에는 없지만 2,3,4는 과거지향, 5,6,7은 미래지향, 8,9,1은 현재적 삶에 중점을두는 모습을 가질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언제까지 미래에 대한 염려의 구름 속에서, 과거의 회상에 허우적 거리며 살아갈텐가. 그 것들을 바른 방향으로 잡아갈 8의 현실감각이 필요해.

40일간의 사순절 달력을 보며 묵상하던 시간들도 이제 거의 끝이다. 다음 주가 벌써 부활절이니. 내게 있어, '다, 이루었다.'의 시간은 언제쯤 맛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