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일/상-일기♥

북꼼 명예회원 지원서 ^^;;

remlin 2006. 12. 30. 12:36

2기 지원서에 있는 질문들을 보면서 또 여러 북꼼인들의 지원서를 읽으면서 이미 명예회원의 길을 가기로 결심했으면서도 자꾸 지원서 형식의 글을 써보고 싶은 맘이 들어서 이런 자신만의 지원서 내지는 명예회원이 되고픈 변을 써 올리게 됐습니다. 특히 4번 질문 맘에 들어요!

1. 1기 활동은 어느 동?

9월에 북꼼 1기가 시작됐었죠... 저는 10월부터 합류해서 딱 3개월간 1동인 문학동에 있었습니다.


2. 문학동을 지원한 & 사랑하는 이유

모든 동에 다 특색이 있고 맘에 드는 부분이 모든 동에 두루 있었습니다.

2동은 자기 계발서 위주지만 심리학이나 관계에 대한 서적은 제가 좋아하는 분야였고

3동은 어린이 서적 위주지만 나이 먹어서도 어렸을 적 읽었던 동화책들이나 어른을 위한 동화, 그림책 종류를 좋아해서 관심이 갖고

4동은 실용서라 여행-특히나 일본여행-이나 요리, 사진 같은 분야의 책들은 제 취미와 연결되어 있어서 좋다고 생각했으며

5동은 모든 것들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인문학 아닙니까? 역사서적 류는 별로 아는 게 없어 두렵지만 철학이나 뭔가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주는 책들은 언제나 동경의 대상이었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학동에 정을 갖고 있는 이유는 제가 소유하고 있거나 읽은 책의 대부분이 문학동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적부터 이런 저런 책들을 읽어왔지만 나중에야 알게됐어요, 제가 책을 읽는 이유 중의 상당부분은 도피처로의 역할을 책이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중에 단연코 최고의 도피처는 잘 짜여진 플롯의 문학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도피처에서 희망을 주울 수 있었기 떄문에 여전히 전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들을 좋아합니다. 다른 사람에게도 그 희망의 도피처를 알려주고 소개하고 싶어서 북꼼 문학동에 몸을 담게 된겁니다.

그리고 더불어 저 1기 북꼼지원서에 있지도 않은 만화분야도 하고 싶다고 한 사람입니다;; 문학은만화와 영화 같이 제가 좋아하는 다른 분야와 제일 밀접하게 소통하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문학동을 사랑하는 것이지요~


3.명예회원활동각오

2번 질문에서 얘기했다시피, 읽은 책을 나누고 싶어서 북꼼에 들어왔는데 정회원으로서 그 달의 지정리뷰에 너무 신경을 쓰다보니-제 게으른 성격도 한 몫 했겠지만- 원 목적과는 다르게 제가 좋아하는 글들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너무 적었습니다. 그리고 문학동뿐 아니라 다른 동의 책도 두루 알아갈 기회를 저 자신에게 주기로 했어요. 전 너무 자유로운 영혼(?)인가 봅니다. 메어있으면나눌 것이 주는 거 같아요. 해서 커뮤니티로서의 북꼼에 좀더 기여하기 위해서 정회원의 자리에서 물러나려고 합니다.


4. 문학도서 가운데 감명깊게 읽은 책과 이유?

예전에 초기 북꼼에 들어왔을 때 올린 트랙백 놀이에도 올렸던 글인데 조금 보충해서 써보자면,

하나. [데미안]. 두 세계의 존재를 구분할 수 있었던 것, 그리고 선과 악의 선명함 혹은 모호함을 알게된것. 이분법적 사고에 머물러 있던 나에겐 충격 그 자체였다. 세상은 흑백보다는 중간의 회색지대가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알려준 책.

둘. 더불어 중학교 때 친구를 통해 접하게 된 CLAMP의 [도쿄바빌론](지금은 [동경바빌론]이라고 하지만 그 땐 이 이름이었다.) 역시 이 책도 새로운 세계를 알려줬다. 남여성별의 모호함, 동성애 코드, 자신을 위한 사랑... 세이시로의 이 말에도 충격! "쓰바루를 위해서 눈을 찔린게 아냐, 다친 쓰바루를 보기 싫어서, 그런 내 마음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찔린거야."(대략 이런 뜻이었다.)

셋. 변해가는 감정, 성장이 있는 글, 따뜻한 시선이 담긴 글

이태준 [무서록]/ 최시한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 유모토 가즈미 [여름이 준 선물]/ 이시다 이라 [아름다운 아이]

-"오래전, 내가 더 어렸을 때, 죽음이란 숨을 쉬지 않는 것이라고 가르쳐준 아저씨가 있었다. 그 이후 오랫동안 나는 그렇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틀리다. 왜냐하면 살아있는 것은 단지 숨을 쉬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그것은 절대로 아니다."

-호스의 각도를 조금 바꾸자 물줄기를 따라서 무지개가 나타났다. 빛은 원래 있었는데 그 빛깔이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아마 이 세계에는 숨겨져 있는 것, 보이지 않는 것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들은 아주 자그마한 것으로 모습을 나타내는 일도 있고, 위인전에 나오는 과학자나 모험가들이 걸어온 것처럼 길고 괴로운 노정 끝에 겨우 만날 수 있는 것도 있다. 어쩌면 내가 발견하기를 기다리는 무엇인가도 지금 어딘가에 숨어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언제 죽어도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뭔가를 할 수 있을까? 가령 해낼 수는 없어도 그런 뭔가를 발견하고 싶었다. 그렇지 않으면 무엇 때문에 사는 것일까?

-하지만 쓰고 싶어요, 잊고 싶지 않은 것을 써서, 다른 사람한테도 나누어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여름이 준 선물 中)

윗 책의 자세한 리뷰들은 천천히 명예회원의 길을 가면서 적어보도록 할게요~

-북꼼에올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