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일/상-일기♥

마음을 쓰면 수명이 주는 거 같아...

remlin 2006. 10. 4. 19:33

오늘은 병원에서 지정한 천사데이였답니다. 10월04일을 이으면 1004라나? 한 몇 년간 해온 날인거 같은데 수술실은 자고 있는 환자분께 해드릴게 없어서 작년까지는 별로 한 게 없었는데, 제가 근무하는 곳이 통원 수술실이라 함께 오신 보호자분께 카드쓰기를 했답니다. 아,,, 방장 선생님은 추석이라고 휴가 내고 집에 내려가시고, 혼자서 고민하느라 어제 밤을 이상한 꿈과 모기 소리에 뒤척이며 설잠을 자서 영 머리가 안돌아 가고 머리는 지끈 지끈...

그런데 갑자기 [학원 앨리스]가 떠올랐어요. 저는 이런 솜사탕같은 얘기 좋아하는 편이예요. 감정의 변화를 따라 읽는 맛이 있달까? 끝이 좀 빤하긴 하지만서도.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왜 생각이 났냐하면, 이래저래 다른 사람을 위해서 마음을 쓴다거나, 나 자신을 담뿍 담고 있는 글을 쓴다거나 하면, 수명이 단축되는 느낌이 들어요. 저한테 있는 기력을 다른 사람에게 줘버리고 자신은 시들시들 말라가는 느낌이랄까? 요즘 우울모드라 더 그런지도 모르고,더욱이 네이버와 황매출판사에서 책받고 리뷰하느라 책도 더 이상 도피처가 아니게 되어 버렸서 일지도... 예전엔 우울하면 책을 읽거나 잤거든요. 어쨌든 통근 버스를 타는 짧은 시간에 그런 생각이 들면서 앨리스를 사용하면 수명이 준다는 설정이, 꼭 특별한 초능력의 세계에서만 통용되는 게 아니라 일반세계에도 들어 맞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래도 결국 어떻게 쥐어 짜서 카드를 적어 드렸더니 다들 의외란 듯이 보시면서도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기쁘더라구요. 그래도 빠져 나간 기력만큼 회복이 안돼요. ㅠㅠ 결국, 나는 4가지 앨리스 유형 중에서 쓰고 수명이 주는 타입인게야, 소원은 가늘고 길게인데,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