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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문화센터의 추억- 1. 재앙이 몰려오는 화장실과의 조우 / 2. 죽음에 이르는 직업, 작가

remlin 2005. 7. 17. 00:36


저번에 얘기한 한겨레 문화센터의 화장실 경구를 드디어 찍어왔다.

[프린스턴 스퀘어]에 다녀오느라 늦을까봐 헉헉대며 오면서도

저 문구를 찍으려한노력이 가상하지 않은가? 좀 흔들렸지만서도;;

그런데 저 경구보면 큰 재앙을 만나기 위해 휴지가 넣고 싶다는 게 좀 아이러니 -_-;

문화센터 얘기나온 김에 [박성원의 소설창작]강좌에서 겪고 생각난 점도 몇 가지 적어보도록 한다.

본인을 조인성이라 소개하는, 삼천포로 잘 빠져서 원류를 찾기 힘들어하는 분의강의는 즐거웠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부렵]을 재창조한 작품을 보며, 원작을 혼자 맘 속으로 맞혔을 때의 쾌감,

최인호의 [처세술개론]을 읽다가 그 옛날 TV서 그 작품을 드라마한 걸 봤던 기억이 떠올랐을 때의

감동이라니~! ('아, 난 역시 천재야'하는 자아도취적 감정을 느껴본 게 얼마만인가?)

이 외에도 프린트물에 찍혀 있던 스테플러의 위치는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우기에 충분했으니,

보통 문서의 좌측 상단에 스테플러를 찍지 않는가?

그런데, 첫번째엔 우 상단, 두번째엔 우 하단에 찍혀 있어

혼자서 얼마나 의아해 했는지. 세번째엔 좌 하단에 찍을 거라 추측했으나 다시 우 상단으로 컴백.

내일 모레의 프린트물엔 어디에 스테플러가 찍혀있을지 기대되는 바이다.

그리고 제일 쇼킹한 강의시의 이야기가 있었으니,

제일 일찍 죽는 직업은 '작가'란 사실.

연구 결과가 그렇다나?

그렇다고 그걸 그대로 얘기해 주시면서,

자살하고 싶은데 용기없는 분에게 권하는 방법이라고 하시다닛...

왠지 본인에 대한 자조적인 얘기란 생각에 웃기면서도 뒷맛은 조금 씁쓸했다.

함께 생각나는 장면이 있으니, 얼마전 종로 반디앤루니스 기획전에서

우연히 읽게 된 13살 어린이에게 알려주는 다양한 직업소개 책에서

작가라는 직업에 대한 설명.

제일 나중에 생각해볼 직업이라고 설명되어 있었다.

타직업에서작가가 되는 경우는 수없이 많으나 작가에서 타직업의 업종전환은 없다고.

정말 웃긴건, 이 직업소개 책을 쓴 사람이 일본의 유명작가, 무라카미 류란 사실이다.

아~ 정말... 저렇게 파란 하늘을 보며 희망에 찾었는데 말이다.

희망과 절망은 동전의 양면이다, 역시나...


보태기.

이해하겠는가? 저 패러디적인 제목을?

한겨레 문화센터의 추억-> 살인의 추억

1. 재앙이 몰려오는 화장실과의 조우->미지의 세계와의 조우

2. 죽음에 이르는 직업, 작가-> 죽음에 이르는 병, 고독

아는 자는 더 즐거웠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