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13
1.
종종 보는 이의 생명이 사그라드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그렇게 생과 사의 순간을 조금씩 조금씩 바라보며
무엇을 해야할지 모를 때는 어떻게 해야하지?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과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잘 알지도 못하는 이의 손을 꽉 잡고 놓지 못하고,
그들이 있는 공간에 먼저 기득권을 취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기대어 오는 이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낼 여유와 손을 잡아줄 시간이 없음에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게 아닐까 싶어 마음이 아팠다.
꽉 잡은 손에서 내 손을 빼어내며 다른 이에게건너갈 수밖에 없는 현실,
더 부드럽게 말하고 조용히 다른 이의 손으로 건네줄 수는 없었을까?
왜 맘을 행동으로 드러내는 걸 두려워하는가? 용기를 내지 못하는가?
2.
어제 민수기를 읽다가, 현대엔 별로 의미없어 보이는 각양 율례들을 읽어내려가다가, 당신의 사랑을 발견했다. 부정한 것들에 대한 세세한 규정들에 전염병 방제의 원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게 아닌가. 그에 대한 지식이 없었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율례라는 엄명으로 전염병의 가능성을 통제하며 보호하신 당신의 사랑. 요즘의 핫이슈인 광우병 사태만 해도 당신과 같은마음을 품은 이들이 앞에 있었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품 안에 있는 아흔아홉 마리 보다 잃어버린 양 한마리, 그 생명 하나에 잔치를 벌이는 당신의 마음을 그들이 품었더라면, 대의를 위해 소의를 희생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텐데. 그 하나의 생명이 당신이 사랑하는 바로 그 한 생명이라는 생각에 더 소중히 했을텐데. [퇴마록]의 현암을 좋아했던 이유는 절대로 다수를 위해서 소수를 희생하지 않았기에, 한 생명도 모두 만큼 귀하게 여기며 구하려 했기 때문이었다. '하나를 소중히'! 생명에 있어서는 절대로 다수결의 원칙이 옳지도, 선하지도 않다.나를 이상주의자라고 비난해도, 이건 당신의 진실, 나의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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