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16. 23:14
♥추/억/일/상-일기♥
2011.04.16
다시, 봄이죠.
오래전 혼자 일본에 벚꽃구경을 간 적이 있어요.
다녀온 후에 읽은 츠지 히토나리의 [편지]에서 우연히 또 그 곳을 만났죠.
연인들이 함께 보트를 타면 헤어진다는 시노카즈라 공원에서 꽃놀이를 하던 무리무리들을 지켜봤던,
그 봄 날에 로프트에서 산 벚꽃 엽서를 오랫만에 꺼내 봅니다.
혼자가 아니라고 말하던 기억을 더듬어 찾아낸 엽서에는 좀 더 긴 말이 적혀 있었어요.
이쯔모 소바니 이루코토, 와스레 나이테.
다이죠부. 기미와 히토리 쟈나이.
언제라도 옆에 있을테니, 잊지 말아줘.
괜찮아. 그대는 혼자가 아니야.
이문재 교수님의 큰 꽃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잊어도 그들은 잊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우리에게 너는 혼자가 아니라고 이야기 해줍니다.
다시, 꽃들의 말이 들리는 행복한 봄날입니다.
들리나요?
핸드폰 배경화면을 사쿠라의 모습과 말로 바꿔봅니다.
그 엽서의, 그 벚꽃들의, 그 말을 사진으로나마 이 곳에도 옮겨봅니다.
그래요, 혼자가 아니예요, 모두는.
민나상, 간바테 구다사이. (모두들, 힘을 내 주세요.)
덧글.
1. 누구를 타겟으로 이 글을 썼는지 눈치 챈 당신은 센스쟁이!
2. 센다이의 작가, 이사카 코타로가 무사하다는 소식을 오늘에서야 입수했다.
한동안 걱정했다 잊고 있었는데 비슷한 걱정을 한 분들이 그의 소식을 벌써 올려놨더라, 다행이다.
[오듀본의 기도] 같은, [칠드런] 같은 글을 또 만날 기회를 잃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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