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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밑줄을 긋다... 사진은 언젠가의 Seoul Int. Book Fair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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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비엔나] 2번째 나눔 책
여진 정리본:http://club.cyworld.com/52217806112/111732941

알랭 드 보통은 섬세한 감정을 가진데다가생각의 끈까지 놓지 않는 사람이다. 역자의 말처럼 그의 첫 작품인 [왜 나는너를 사랑하는가]와 같은 선상에서 이 글들은 씌여진 듯 하다. '나는 왜 여행을 하는가'의 답들의모음이이 책인 것. (이 사람 아무래도 에니어그램 머리형, 그중에서도5w4 같다. 생각의 가지치기가 나와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출발: 기대에 대하여/ 여행을 위한 장소들에 대하여
동기: 이국적인 것에 대하여/ 호기심에 대하여
풍경: 시골과 도시에 대해여/ 숭고함에 대하여
예술: 눈을 열어주는 미술에 대하여/ 아름다움의 소유에 대하여
귀환: 습관에 대하여

p.83

여행은 생각의 산파다. 움직이는 비행기나 배나 기차보다 내적인 대화를 쉽게 이끌어내는 장소는 찾기 힘들다. ... 다른 경우라면 멈칫거리기 일쑤인 내적인 사유도 흘러가는 풍경의 도움을 얻으면 술술 진행되어나간다.

: 정말 그래. 이상하지, 몸이 움직이면 생각도 같이 흘러가는게... 또한 무얼 보느냐에 따라 생각도 물꼬를 튼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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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10 by 윌리엄 워즈워드

우리의 삶에는 시간의 점이 있다.

이 선명하게 두드러지는 점에는
재생의 힘이 있어......
이 힘으로 우리를 파고들어
우리가 높이 있을 땐 더 높이 오를 수 있게 하며
떨어졌을 때는 다시 일으켜 세운다.

p.211

나 역시 시간의 점을 부여받았다. 그 일은 우리가 레이크디스트릭트를 찾았던 둘째 날 늦은 오후에 일어났다. ...녹색은 조금씩 섬세하게 변하고 있었다.

: 그러한 시간의 점들이 많은 사람이 진정 부유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감히 이 책의 키워드는 '시간의 점'이라 칭할래. 그 시간의 점을 어떻게 소유할 수 있느냐를 이야기한 책. (내 시간의 점 중 가장 기억에남았던 순간은 여행메뉴의 후쿠오카 오호리 공원편을 참고하시길)궁18권을 읽다가 번외편에서 시간의 점에대한 설명을발견했어. 자연뿐 아니라 그 자연의 일부인 인간 사이에서생겨나는빛나는한 순간을.

'우리 삶엔 어떤 순간이 있어요. 감정이 생겨나고 서로에게 번져나가 섞이며 빛깔을 바꾸는 순간. 숨을 멈추고 마음의 문을 열어 서로를 비추게 되는 순간. ... 그 순간이 저를 살게 했다는 것을. 우리 생애에서 어쩌면 가장 빛나고 있던 그 순간이ㅡ 또 다시... 저를 살아가게 하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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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41

하느님은 말한다. 일이 네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놀라지 마라. 우주는 너보다 더 크다. 일이 네 뜻대로 되지 않은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놀라지 마라. 너는 우주의 논리를 헤아릴 수 없다. 산 옆에 있으면 네가 얼마나 작은지 보아라. 너보다 큰 것, 네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받아들여라. 세상이 너한테는 비논리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세상이 그 자체로 비논리적인 것은 아니다.

: 욥과 [침묵]의 질문에 대한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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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98 by 존 러스킨

러스킨은 아름다움과 그 소유에 대한 관심을 통해 다섯 가지 중심적 결론에 이르렀다. ... 넷째, 아름다움을 제대로 소유하는 방법은 하나뿐이며, 그것은 아름다움을 이해하고, 스스로 아름다움의 원인이 되는 요인들(심리적이고 시각적인)을 의식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의식적인 이해를 추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신이 그런 재능이 있느냐 없느냐에 관계없이, 그것에 대하여 쓰거나 그것을 그림으로써 예술을 통하여 아름다운 장소들을 묘사하는 것이다. (말그림)

p.300-302

"자, 여러분, 나는 여러분에게 데생을 가르치려 한 것이 아니라, 단지 보는 것을 가르치려 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두 사람이 클레어 시장에 걸어 들어간다고 해봅시다. 둘 가운데 하나는 반대편으로 나왔을 때도 들어갔을 때보다 나아진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 사람은 버터 파는 여자의 바구니 가장자리에 파슬리 한 조각이 걸려 있는 것을 보고, 그 아름다움의 이미지들을 간직하고 나왔습니다. 그는 일상적인 일을 하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그 이미지들을 자신의 일에 반영시킬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이 그와 같은 것을 보기 바랍니다."

"... 빨리 간다고 해서 더 잘 보는 것은 아니다. 진정으로 귀중한 것은 생각하고 보는 것이지 속도가 아니다. 총알에게는 빨리 움직이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사람에게는ㅡ 그가 진정한 사람이라면ㅡ 느리게 움직이는 것이 해가 되지 않는다. 사람의 기쁨은 결코 가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데 있기 때문이다."

러스킨은 빨리, 그리고 멀리 여행하고 싶어 하는 소망이 한 곳에서 제대로 된 기쁨을 끌어내지 못하기 떄문이라고, 즉 바구니의 가장자리에 걸린 파슬리의 작은 가지 하나처럼 세밀한데서 기쁨을 끌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 이 책을 읽으며, 특히 이 단락을 읽으며 아래의 글이 떠올랐어.

나는 여행이라는 스승을 통해, 삶에 대해 더 낮아질 것을 배운다. 엎드려 고개를 숙이면 더 많은 것이 보이는 것이다. 지독하게 여행을 떠나고 싶어질 때는 언제나 더 이상 내가 나를 낮추고 있지 않을 때였고 스스로 그 직립이 피로한 때였고, 피로함으로 인해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있을 때였다.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겠지] p.57 by 오소희 中

p.306

풍경의 진정한 소유는 그 요소들을 살피고 그 구조를 이해하고자 하는 의식적 노력에 달려 있다.

p.316

하늘을 병에 담던 날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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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41

혼자 여행을 하니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함께 가는 사람에 의해 결정되어버린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맞도록 우리의 호기심을 다듬기 때문이다.

p.343

...우리는 결국 인류를 둘로 구분하고 싶은 유혹, 즉 적은 것을 가지고 많은 것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아는 소수(극소수)와 많은 것을 가지고 적은 것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아는 다수로 구분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된다. by 니체

사막을 건너고, 빙산 위를 떠다니고, 밀림을 가로질렀으면서도, 그들의 영혼 속에서 그들이 본 것의 증거를 찾으려 할 때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 [나의 침실 여행]이던세계여행이던 중요한 건 제대로 보고 그곳에서 새로움을 발견해 내는 마음(심리)과 눈(시각)을 갖추는 것. '보통의 동네 여행' 중 다른 시각으로 보는 장면 묘사에서 [웨하스 의자]의 스파이놀이를 하던 여자아이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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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워즈워드의 시, 존 러스킨의 글, 파스칼의 [팡세]가 읽고 싶어졌다.

레이크디스트릭트에 가고 싶어졌다.

posted by rem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