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13
교사단기대학 두번째 시간, '반목회'
1. 오늘 강사되시는 목사님의 같은 주제의 말씀을 다른 곳에서 이미 들으셨던 유년부 선생님들께서 좋다고 강추하셨었다. 그 때 그 분의 말씀을 요약해서 설명해 주셨었는데, 어쩜 이리도 사람의 관점이란 다른지를 새삼스레 깨달았다. 세상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본질적인 것과 비본질적인 것을 구분의 잣대로 삼는 사람과 현실적인 것과 비현실적인 것으로 구분의 잣대를 삼는 사람. 전자는 MBTI의 'N', 후자는 'S'라고 생각하면 될까.
N에 속하는 나는 이 분의 강의에서 핵심이 되는 것 3가지를 이렇게 정리했다.
- 하나님을 닮은 자로서 먼저 사랑의 본을 보이자. (인격적 관계, 말씀과 일치된 삶)
- 교사의 직분에 헌신된 자가 되자.
-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힘으로 하는 것이니 성령의 인도를 믿고 기도에 힘쓰자.
그러나 S에 속하는 것으로 보이는 다른 샘이 요약해서 들려준 얘기는 이렇다.
- 아이들이 오면 안아주고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어깨를 다독여 주며 touch하자.
- 우리의 본업은 세상의 직업이 아니라 교사이기에 주일학교 교사의 일을 우선하는 맘을 갖자.
- 아이들을 붙잡고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해주자.
결국 같은 얘기지만 표현하는 법이 이리 다를수가! 이론편과 실제편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가. N은 본질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어찌보면 뜬 구름 잡는 것 같고 이론적이고 딱딱한 말을 핵심으로 받아들이는 반면에 S는 현실적인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바로 적용으로 들어갈 수 있는 방안을 중심으로 잡는게 확연히 느껴졌다.
이러니 내가 S의 요약에 '그게, 뭐?'라고 맨숭맨숭하게 반응할 수 밖에... 직접 듣고나니 '음, 본질을 확! 짚어주시는구나.'로 반응이 달라졌다. (좋은 강의는 N도, S도 본질적이고도 현실적이야라고 느낄 수 있게 하는 것?)
2. 주일학교의 추억을 떠올리는 말씀들에 나 역시 과거 교회에서의 추억들이 떠올랐다. 기도실에서 예배드렸던 중고등부 시절 난로에서 구워먹던 쥐포, 5분만에 뚝딱 성경 내용을 극으로 만들어 공연했던 촌극, '아침해 웃으면서 솟아오르면, 종소리 크게 울려...'로 시작했던 모든 교회의 해마다늘 같았던 성경학교 주제가, 북치며 동네를 돌며 같이성경학교 가자고 홍보하던 기억, [쏠티와 함께]를 교회 본당에서 상연했던 일, 중고등부 성가대로 몇개월을 연습해 이탈리아어 원어로 성곡을 불렀던 '시찬' 노회 성경 고사 공부를 함께 했던 심상미 전도사님, 지금은 목사님이 되신 이보선 전도사님과 함께 수요일 오후 모여 했던 성경공부 시간. (엄지 손가락 모양의 히브리어를 그리며 그 뜻이 하나님이라고 가르쳐 주셨던 것, 주기도문을 외워 빈 종이에 썼던 기억) 성가대원들을 그룹핑해서 처음으로 Q.T. 모임을 이끌었던 지혜련 성가대 지휘자 선생님의 피아노 학원에서 다닥다닥 붙어 함께 이야기 하던 일, 꼬맹이 선생님이라 불렸던 은아 선생님과 그렇게 모여진 2기 Q.T. 모임, 그 선생님의 딸이 다시 유년부에서 우리반 학생이 된 건 정말 우연이기만 한걸까.
강사님의 말씀처럼 삶으로 함께 겪었던 건 한참이 지나도 다시 수없이 되새김되는구나. 아이들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내가 받은 그 사랑의 추억을 그들에게도 만들어주는 것. 이것이 바로 사랑을 갚는 방법이겠지. ('나무야, 바람이 불면'의 대를 이은 수학여행비가연상되네...)
3. 강의를 들으며 계속 떠올랐던 마르바 던의 설교의 한 부분, 결국 오늘 강의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그녀의 이 말이다.
주일학교에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비디오 스크린과 컴퓨터가 아니라 복음과 하나님 나라의 삶의 방식을 체현하면서 걸어다니고 말하고 안아 주고 돌봐 주는 사람들이다.
주님은 언제나 내게 반복학습을 시키신다. 우연처럼 보이는 반복에 놀라워 하고 신기해 하며 감탄하는 날 너무 잘 아셔서 탈이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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