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 2. 11:04
♥추/억/일/상-일기♥
2007.08.27-31
여름에서 가을로,
그 구분이 확연해지던 시점의 여름 하늘과 가을 하늘이 너무 예뻐서,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친구에게 '태교로 예쁜 하늘 좀 봐봐~'라고 문자를 보내던 여름날이 있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조금 멀어지더라도 언덕배기 교회앞으로 올라가서 위에서 부는 바람을 맞으며 탁트인 마블링 하늘과 바람에 한 없이 어딘가로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던 여름과 가을 사이의 저녁이 있었고, 내가 디지털 카메라를 산 이유가 하루하루의 같으면서도 미묘하게 다른 하늘을 담고자 했음을 깨닫게 해준 공사로 인해 막혔던 하늘 한 구석이 뻥 뚫려서 다른 세계로 통하는 문이 열린 듯한 인상을 줬던, 끝없는 가을 하늘을 만끽했던 근래의 밤들이 있었다. 물론 그 가운데 정면으로 또렷이 보이는 남산타워-N서울타워가 바른 명칭이겠지만 나에겐 이 말이 더 정감있다. 내겐 쭉 남산타워였고, 일테다.-가 감상을 더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밤하늘이 너무환하게 푸르러서, 집으로 돌아가는 그 길 위의 하늘풍경이 마그리트의 [빛의 제국]의 하늘을 보는 양 해서,그 그림 속의 하나가 된 듯 팔을 양 옆으로 날개치듯 퍼덕이며 파랑을 한 껏 들이 마신다.
'산, 그는 산에만 있지 않았다. 평지에도 도시에도 얼마든지 있었다. 나를 가끔 외롭게 하고 슬프게 하고 힘들게 하는 모든 것은 일종의 산이었다.'라고 말한 태준님의 구절에서 나는 산을 하늘로 치환해 본다. 산이 힘든 이유는 하늘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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