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23
예상보다 집에서 늦게 출발해서 드림공동체에 먼저 들러서 수다 좀 떨려는 계획에 약간 차질이 생겼다. 원래도 그리 오래 있을 생각은 아니었지만 한 시간 정도는 머물 생각이었는데 약 20분만에 드릴려고 생각한 것들만 금새 쏟아내 놓고 서둘러 나와서 조금은 아쉬웠다. 그래도 이제 7월부터퇴근버스 노선에 건대입구도 생긴다니 또 종종 놀러가리라 생각하고 알려주신 지름길로 김영하 저자 강연회가 있는 롯데시네마로급히 갔다. 입구 찾다가 약속 시간인 2시 10분이 조금 지나서 2층으로 올라가니 바로 보이는 향편님과 세찬양~ 좌석표와 경품을 받고 뽑고 나니 웬디양도 와서 이날의 북꼼 멤버 넷이 모였다.
윗 사진과 아랫 사진이 엄청 대비가 되지 않는가.
같은 캐논에 거의 비슷한 기종인데 위에 세찬님이 찍은 사진이 훨씬~ 잘나왔다.
입장 시간까지 시간이 남아 1층 스타벅스로 가서 차마시며 대화 하는데 어느덧 시작 시간인 3시가;;
향편님이 스타벅스 잔에 따뜻한 물 받아서 만들어 주신 서호용정차 정말 맛났습니다.
차한잔에서 동서양의 오묘한 조화가 느껴지지 않습니까. 커피잔에 마시는 녹차는 또 새로웠답니다.
초대 인원이 예상보다 많이 와서 북적였던 5관, 조금 늦게 갔더니좌석표 못받은 분들이 앉아 계셔서
몰아내듯이 자리를 뺐은 듯 해 약간 미안했어요. 착석하자마자 등장하시는 김영하 작가.
처음에 무슨 얘기를 하나 싶었는데 이번 책 쓰면서 맘고생이 많으셨던 듯.
예술가의 맘 속에 살아 있는 어린아이 같은 욕망을 죽이지 말아라라고 하셨죠.
독자에게라기 보다는 문학과 예술 지망생들에게 하는 듯한 말이라 첨엔강/연/회라 그런가싶었는데,
현재 직면해 있는 본인의 입장에 대한 토로 같더군요.
사실 전 이번 책에 대한 얘기와 저자와의 질답 같은 분위기를 원했는데,
사람도 많고 예정시간도 짧아서 그러기엔 무리가 있었던 듯.
그래도 김영하란 작가의 심중에 있는 이야기를 들어서 재미났습니다.
좋은 친구 판별법도 나름 신선했구요. 내 안의 어린아이를 격려해주는 게 좋은 친구라는 거.
그렇지만 무심한 친구도 욕망을 말리려고 궂이 힘 빼기보다는
'그래, 네가 할대로 하고 싶은대로 해라.' 라고 말할 거 같은데?
제일 재미났던건 저 윗 사진의 분홍 옷 입은 남자 분의 질문에 대한 답이었습니다.
첫번째. 성적인 부분의 묘사를 어쩜 그리 잘하냐
두번째. 담배를 끊고 어찌 참았나
예전에는 본인과 같은 쌍둥이 동생이 있어서 일년에 한번 소재를 몽땅 적어온다는 대답을 했다는 말에
역시나 거짓말로 밥 벌어 먹는-소설은 허구니까- 작가라 대답도 작가스러워라고 생각.
예전에 교수로 있을 때 종종 내줬던 숙제가 이런식이었다네요.
영화관에서 생길 법한 일, 카페에서 생길 법한 일을 40개씩 적어라 같은.
그러면 억눌렸던 상상력의 기제가 풀려서 끝 번호로 갈수록 소설적 상상력이 담긴 게 나온다네요.
예를 들면 영화관에서 할수 있는 일은 수영하기 같은;;
묘사도, 소설도 그런식으로 생각하고 적어가며 풀어간다는 답.
담배는 끊고 나서 피우고 싶을 때마다 집중력을 가지고 다섯 손가락이 다 맞닿게
박수를 쳐댔데요, 그럼 부인이 창작의 고통을 겪고 있구나 여기고
각종 간식과 과일들을 챙겨줬다는 얘기에 일동 웃음~
질문자는 딱 두 분만 받았는데,
두번째 여자 분의 질문은 방학맞은 대학생들에게 추천하는 여행지였습니다.
김영하씨가 추천한 곳은 엔화도 하락했으니 도쿄 어떻겠느냐 &
젊었을 때 갈 수 있는 캄보디아, 태국 같은 동남아도 좋다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여행자 시리즈의 두번째 권이 도쿄더군요.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경품으로 받은 [여행자: 하이델베르크]를 다 읽었는데
도시를 좋아한다는 그가 추천한 여행지로 적합하다고 생각해요, 도쿄란 곳은.
게다가 뒷골목이 이리 다양한 모습을 품고 있는 도시도 흔치않아 싶은게.
강연회가 끝나고 약간의 우여곡절을 겪고 경품들을 받고 나서
줄도 길고 해서 싸인을 받을까 말까 하다가 그래도 왔는데 싶어 받았습니다.
저는 [호출], 향편님은 [엘리베이터...], 웬디양은 [랄랄라 하우스],
세찬님은 [여행자: 하이델베르크] 그런데 랄랄라에만 특별 서비스로 고양이를
같이 그려주셔서 부러운 맘에 웬디양의 싸인도 찍어 봤습니다. ^^
이후 카페에서 팥빙수를 먹으며 한 이야기와 시간들이 훨씬 즐거웠으나,
(강연회는 5시도 안되어서 끝났는데 집에 오니 10시가 거의 다 되었었다는;)
향편님은 tea party에 가실 선약이 있는 관계로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어요.
우리, 언제 향편님 댁에서 티파뤼~하면 안될까요?
잘은 못만들지만 탄 쿠키는 어떻게 구워 볼 수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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