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06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던 한 낮의 삼청동 거리를 걸었다.
북카페 [내서재]를 찾아가는 길이었지만 밝은 빛 가운데 사람들 사이를 걷는다는 행위만으로도 뭔가 두근두근 대는 심정. 길치이지만 운이 좋았는지 안국역 1번 출구에서 [내서재]로 가는 길을그다지 헤매지 않고 즐길 수 있었다. 사람들의 흐름을 쫒다보니 술렁술렁 도착하게 된 셈.
안국역 1번 출구로 나와서 나온 방향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서 조금 가면 특이한 벽이 보이는
백악예원과 풍문여고 사이길.
걷다 보니 바닥에 길이름이 씌어 있어서 뭔가 이유 있는 길일성 싶어 찍은 골목길.
나중에 읽어보니 폐비가-이름 까먹음;- 살았던 집이있는 길이었슴.
아트 선재와 정독도서관 사이에있던 일본의키치죠지나 시모키타자와가 연상되던 아기자기한 거리
사람 진짜 많았다. 대개 일행이 있거나 아니면 출사 나온 분들.
왠지 그 사이에 기름처럼 동동 떠 있던 나.
도예공방인 [홀씨이야기]의 중의적 뜻에 감탄하며 사진 한 컷.
하나의 씨앗, 혹은 whole see (모든 것을 보다.)
건널목을 건너 정독도서관으로 올라가지 않고 걸어온 방향의 왼쪽 박물관 골목으로 고~
특이한 가게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 이정표가 있는 가게를 찍어봤다.
삼청파출소쪽으로 [내서재]를 찾아서 또 고고~~
파출소 골목으로 나오기 전에도 보통 주택과 특이한 가게들이 뒤섞여 있어서 독특한 분위기.
그 중에 옛날 문구류와 골동품(?), 일명 불량식품들이 있는 가게를 유심히 보는 아이.
골목을 나오면 삼청파출소가 좌측에 보이고 그 앞에 횡단보도가 있는데 [내서재]는 건너쪽에 위치.
가운데 도로를 두고 양옆 거리는특이한 갤러리, 음식점, 옷가게, 상점, 카페 등등.
도로 오른쪽에 보이는 계단길은 영화 [사랑니]에도 등장했었지.
이 길부터는 예전 기억이 나서 조금 맘이 싱숭생숭.
한 상점에서 길까지 진출해 팔았던 색색의 목각인형들이 많은 사람의 눈을 잡아 끌었고.
그 거리에 있던 독특한 외관의 카페, 용모양의 벤치,
찍는 사람을 피사체로 두면 재밌지 않을까 싶어 찍어본 몰카(?)
[내서재]가 보이기 직전에 파랑색 우리은행 간판이 선명히 보입니다.
그 바로 옆이 목적지인 도올빌딩1층에 위치한 야외 카페테리아 분위기까지갖춘
북카페 [내서재]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자리 잡기 힘들었지만 혼자라 어찌어찌 사이에 끼어서 자리잡고.
약 6시간을 체류(?)했다죠.
개방적인 건물이지만 묘하게 맘을 편하게 하는 분위기에,
읽고 싶은 책들이 바로 뒤켠에 한 가득 꽂혀있는 자리에 앉게 되어서;;
자세한 얘기는 북카페 탐방기에.
해진 후의 어둠이 내려앉은 밤이 카페에서 나오자 기다리고 있었다.
역으로 돌아가는 길은 그 많던 사람들이 어디로 다 스며들었는지 몇몇 사람밖에 띄지 않아 고요히 가라앉아 있었고 북적거림의 비일상에서 과일장사 아저씨의 차량이 덜거덩 거리는 소리, 동네 아주머니의 두런거림, 불꺼지고 차양이 내려간 상점으로,우리동네 같은 일상으로 바뀌어 있었다. '낮의 그 거리는 어디로 사라졌지?' 싶게.
백악예원 돌담이 누군가의 갈라진 마음 같이 외로워 보여서 쓸쓸해졌다.
역시나 빛의 유무에 내 감정은 춤을 춘다. 카페에서 읽은 책 내용의 우울함은 둘째치고.
골목이 끝나는 길에 보였던 호텔인 듯한 건물의 하얀 네온싸인이 눈에 박혔다.
아마도 Somer/Set이라 띄어읽는게 아닐까, 의미불명의 이름이었지만,
이상스레 저 단어가 재배열 되어 내겐 Some/Rest로 다가왔다.
잠시간의 휴식같은 삼청동에서의 반나절 시간.
낮의 마법에서 풀려 다시 밤의 일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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