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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밑줄을 긋다... 사진은 언젠가의 Seoul Int. Book Fair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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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먹은 나뭇잎

이생진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귀족의 손처럼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한 것은
어쩐지 베풀 줄 모르는 손 같아서 밉다
떡갈나무 잎에 벌레 구멍이 뚫려서
그 구멍으로 하늘이 보이는 것은 예쁘다
상처가 나서 예쁘다는 것이 잘못인 줄 안다
그러나 남을 먹여 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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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서 읽고 맘에 들어서 찾아봐야지 한게 작년입니다.

그런데 이제서야 글로 남기네요.

제 신경을 건드리는 (?) 단어 중에빌공이랑, 흔적이 있는데

이 시에는 그 단어들이 예쁘게 모여 있어서 좋습니다.

내겐 이런 구멍의 흔적이 있는지 생각해 보게도 되고요.

posted by rem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