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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밑줄을 긋다... 사진은 언젠가의 Seoul Int. Book Fair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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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 13. 09:25 ♥추/억/일/상-일기♥

2010.2.12-13

눈 소리는 우산을 스쳐 귓가에서 녹는다.

가로등 노란 불 빛 안, 흰 눈이 사뿐사뿐

이렇게 눈오는 밤

네루다의 시구와 푸른 노트속의 여자가

먼 기억 속에서 살아난다.

1999년 1월...

오늘 밤 나는 쓸 수 있다 제일 슬픈 구절을.

예컨데 이렇게 쓴다.

"밤은 산산이 부서지고

푸른 별들은 멀리서 떨고 있다."

오늘 밤 나는 쓸 수 있다 제일 슬픈 구절을.

예컨데 이렇게 쓴다.

"흰 눈처럼 사랑이 나를 덮는다."

늘 항상 이런 날은 10여년 전 그날로 회귀하곤 한다.

멈춰진 시간, 공간, 순간,...

때로는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아무 말도 못할 때가 있다.

하고 싶은 말들은 주변부로 밀쳐놓고 다른 말들을 주워 섬기곤 한다.

포장하고 포장하고 또 거듭 포장하여 알맹이를 작게 감춰두고

실은 숨겨진 그 말들을 들어주길 바란다.

정말 이 길에만 충실하면 되는 걸까?

주어지고 원하시는 길은 저 쪽이 아니었을까?

3달란트가 주어졌는데 1-2달란트만 쓰고 있는건 아닐까?

놓아두고 버려놓은 1-2달란트가 남겨져 있다면...

과연 잘 살고 있는걸까?

'여기, 우리가 기른 사과와 토마토를 보라. 크고 단단하고 달콤하다. 6개월은 눈 속에서, 6개월은 태양 아래서 사과와 토마토는 정직하게 자기의 길을 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과는 사과의 심장을, 토마토는 토마토의 심장을 가졌다. 자기 심장이 하는 말을 입으로 하지 못하고, 자기 영혼이 아는 길을 두 발로 가지 못하는 자는 가장 불행한 자들이다.'

by 박노해, [여기에는 아무도 없는 것만 같아요] 中

나는어떤 심장을 가진걸까?

덧.

오늘 밤 친구의 정의를 바꿨다.

내 말을 이해해 주는 사람

-> 그 말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

-> 이런 날두려움이나 걱정없이 얘기할 수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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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m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