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10
인터넷이란 공간이 생기면서 맺어진 많은 연들이 있지만 그 중에 소중한 모임이 된 그들과 오랫만에 다시 만났다. 연이란 그렇게 끈질기게-어감이 안좋은가? 그런데 좋은 뜻의 '끈질기게'에 해당하는 말을 못찾겠다. 끈끈하게?- 이어져 간다. 그래서 너무 좋다! (호응이 안맞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그렇지만 내 맘은 이런 호응 관계로 반응했다.) 10일은 M양의 전통 혼례일, 저리 웃음이 잘 어울리는 여인이 있으랴? 처음 보는 전통 혼례는 생소했지만 신부 M양은 너무 예뻤고 행복해 보였고 신랑의 그 웨이브 섞인 절은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ㅋㅋ
함께 식장에서 만난 '우리' 중 많은 이들이 새로운 모습과 상황 속에 처해 있었다.
G언니는 또 못 본 시간만큼 야위고 칼칼하게 쉰 목소리라 맘이 아팠고,
물론 새출발을 하는 신부 M양이 제일 많은 변화 가운데 있었고,
S양은 그새 새 직장을 얻어 몇일내 제주도로 출발해야 하고,
D오라버니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세컨드 라이프에 버닝중 (?)
W양은 괌으로 회사에서 연수를 간다는 소식...
모두 자신이 가는 길 가운데서 행복을 발견하길.
(이 자리를 빌어 나 역시도 그간 승급했다는 소식 한 마디~ㅎㅎ)
당신들과의 이어짐 속에서 새로운 나와 다른 세계와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어서 고마운 마음...
그리고 오후에는 같은 모임의 '우리'로 엮여 있는 N양의 연극을 보러 갔다.
공연이 있다고 말을 들었을 때부터 기대가 많이 됐었는데,
보고 나니 더욱 마지막 공연을 놓치지 않고 봐서 다행이라는 생각.
현직 교사인 동생님(?)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과장이라고
투덜됐지만 속으로는 뭔가 느꼈으리라. 왜냐하면, 계속 '나무야, 바람이 불면'을
흥얼거렸으니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밖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ㅋ
그래, 바람천사의 이름의 뜻처럼,
바람(Wind, 시련) 속에는 바람(Wish, 소망)이 담겨 있어.
아름다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건 아픔을 견뎌낸 세월이 있었기 때문이야.
시간의 십일조를 바치며 이름없는 꽃들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일을 해내는
9명의 배우와 연출자, 원작자, 음향, 조명 등등 이 극과 관련된 모든 분들께 감사.
무엇보다 이 극과 인연을 만들어준 극 중 수연역의 N양에게 고맙다는 말을...
분명 생일에도 극을 위해 제대로된 생일 파티도 못했겠지?
늦었지만 다시 한번 생일 축하한단 말을 전하며
네가 하는 그 고귀한 시간낭비에 그 분의 축복이 함께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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