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08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있었던 2007 한국교회대부흥100주년 기념대회를 다녀왔다. 예배라고 생각했는데 받아온 책에 보니 겉표지에 기/념/대/회라고 써있네;; 어쩐지 예배치곤 좀 그랬어...
오후예배 대신에 가라고 교회에서 장려하는 분위기였지만 각자나 몇몇그룹으로 가서 얼마나 갔는지는 모르겠다. 가버나움의 핵심멤버+알파가 모여서 10명이 함께 갔는데 차를 대절해서 온 교회들도 꽤나 되는 듯. 우리 교회야 워낙에 중심가(?)라 마을버스 타고 지하철 타면 30분만에 쓰슥~ 도착. 지하철도 사람으로 꽉 찬 게 다들 경기장에 운집하는 무리들이었다. 10만명 예상이라고 하더니 역시나 나중에 차곡차곡 사람들이 모여들더니 좌석이 하나도 빠짐 없이 계단사이까지 빼곡히 들어찼다. 경기장 밖에서는 이랜드 비정규직 농성이 있었고 뭔가 어수선 했지만 100년에 한 번 모이는, 교파 구분없이 모두 모여 드리는 예배라는 생각에 맘이 설레었다.
처음에 헵시바 찬양단과 함께 찬양 드리고, 회개기도하고, 예배와 성찬식까지는 좋았는데 나중에는 교파별로 하나씩 맡아서 순서를 만드느라 같은 얘기 또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뭔 기념사가 그리 많은지;;;
그래도 비도 안왔고, 날씨도 덥긴했지만 '광야에서 구름기둥을 허락하셨듯이 찌는 듯한 더위를 식혀주세요.'라고 기도를 하니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와서 감동하며 하늘을 보며 예배를 드렸다. 신사참배에 대한 회개기도, 교파의 분열에 대한 회개기도를 드리며 마음이 아팠다. 하나로 모여서 예배를 드린다고 하지만 그게 그 동안 나뉘어져 있던 현실에 대한 반증같아서. 게다가 또 나누어준 책자를 보니 모든 교파들이 쭉 나열되어 있는데 감리, 성결, 침례, 성공회, 기장까지는 그런가 보다 하는데 예장의 세 교파를 보니 맘이 참 아려왔다. 예장통합, 예장합동까지 들어봤는데 예장합정은 또 뭔가? 언제 또 갈라진건가 싶어서... 거기다 아침에 본 [아름다운 동행]에서 필리핀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이피를 너무 흘려 죽어가는 아이를 안고 미국의 한 교회에서 선교 정책과 틀리다고 후원을 못하겠다고 한 이야기를 회상하는 부분이 갑자기 떠올라서 하나님의 마음이 아닌 인간의 잣대로 판단하는 모습들 속에서 아픔이 생기고 분열들이 일어나는 게 아닌가 싶어서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리고 나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싶어서...
좀 더 기도하고 찬양 드리고 싶었는데 문화행사같이 되어 버려서 아쉬웠다. 송정미씨의 찬양도 좋았지만 그저 듣기만 하는게 아니라 함께이고 싶었고 좀 더 교제하고 나누는 시간이었으면 싶었는데 기념식순들에 뭍혀서 시간은 예상보다 자꾸 늘어지고 마지막에 청년들을 위해 기도해준다는 시간들은 대폭 줄어서 그저 소향과 천관웅씨의 디사이플스 공연같이 되어버리고. 그래도 확실히 끝까지 남은 젊은 층의 호응은 하나라는 느낌이 조금 들긴했지만서도. 그래도 2007발의 불꽃들은 장관이 되어 2007년이라는 해를 기억하게 하겠지. 언제부턴가 27은 내게 행운의 수였는데 아무런 기적도 없이 27살이 넘어서 내 정점은 이렇게 허무하게 지나가나 했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올해가 2007년 가운데 0들을 빼면 27, 2007발의 불꽃은 다시 내 꿈에 불을 지피는 발화점이 되는 게 아닐까 기대해 본다. 100주년 캐치프레이즈였던 '교회를 새롭게, 민족에 희망을'의 어느 한 부분이 내 자신이 되길 소망해 본다.
2007.07.11
지난 주에 작년 병원 조직활성화 같은 조 였던 팀원에게서 간만에 모이자는 사내 메신저를 받았다. 해서 잡은 날이 수요일. 아침부터 비는 추적추적 내리는데 오늘 저녁 메뉴는 황태칼국수집에서 먹는 고기; 칼국수집인데 고기가 더 맛나단다. 평일인데도 손님들은 북적거리고 지난 조직활성화 이후 약 9-10개월만에 모인 모임이다. 우리끼리 그래도 이렇게 모이는 조 우리밖에없을거라고 이거 병원에서 후원금 대줘야하는 거 아니냐며의기투합하고.핵심멤버 5명에게 연락했는데 한명이 못와서 그래도 4명이나 왔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지막 한명이 식당으로 들어가는 순간에 와서 100%라고 얼마나 다들 기뻐했는지. 암센터 얘기와 인력충원으로 늘어난 인원 때문에 암센터 개원 전에 장기 휴가가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얘기에 여행얘기로 한참 꽃피우다 2차로 노래방에갔으나 노래는 다들 별로 안부르고 결국 보너스 타임에 노래 꺼놓고 우리끼리 얘기하는 분위기였다. 작년 10월에 갔으니 올 10월에 조직활성화 1주년 기념으로 다시 오대산 가자고 얘기하며 분위기 고조. 결국 우리 조 담당이었던 S강사님께 전화해서 '우리 누군지 아세요?'를 한 명씩 돌아가며 묻고는 오대산 1주년 여행에 가이드를 부탁드렸다. 강사님 꽤나 어이없으셨을 듯. 잊을만하면 한번씩 전화하고 대뜸 기타 칠 수 있나고 묻질 않나, 여자친구는 안생겼냐고 하질 않나;;; 그래도 역시나 강사님은 우리보다 한 수 위였다. 1주년 기념 오대산 여행전에 프로그램 짜야하지 않냐며 한 술 더 떠서 그전에 워크샵 잡으란다. 아~ 즐겁다. 진짜로 갈 수 있을지는 1월에도 가려던스키 모임이 결렬됐기에 잘 모르겠지만계획만으로도 절로 웃음이 나네,후훗.
2007.07.12
사내 게시판인 싱글에 접속할 때마다 리움에서 이번에 새로 시작한 특별전인 현대사진전 광고가 떠서 왜인지 가줘야 할 듯한 기분을 들게 만들어서 모처럼 만에 쉬는 오늘 뒹굴거리다 선선해진오후에 한강진역으로 출발했다. 다행히도 목요일은 9시까지 연장 전시고 도슨트 설명도 마지막 차인 6시게 있었다. 화려한 사진전은 아니었지만 생각할 거리가 담긴 사진들이 몇가지 있었다. 흩날리는 눈, 도서관 속에 한국 자료, 선별된 보도 사진, 여러 주제에 중첩되는 이미지의 사진, 한 순간을 포착하는 예술, 하나의 사물에 대한 다양한 시선이나 시간에 따라 변하는 한 장소의 풍경 같은시간과 공간과 선택이라는 주제의 변주 같은 사진 속에 담긴 각 작가의 철학들이 머리를 가득 메웠다. 그에 비해 미술관의 사진은 상당히 선선하고 여유롭게 느껴졌지만.
샌드위치로 저녁을 때우며 스폰지 하우스로 이동했다. 오늘의 영화는 [카모메(갈매기)식당]. 음식을 통해 핀란드의 사람들과 교류하는 세 일본인의 이야기. 어딜가나 아픔이 있는 사람이 있고 외로운 사람이 있다는 말에 동감! 사람 사는 건 아무리 문화가 달라도 그 바탕이 되는 어떤 부분은 닮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 독수리 오형제 주제가 부르는 부분에서 '하하하~'웃고, 무밍이 핀란드 캐릭터란 사실을 알게 되고, 핀란드 오타쿠 청년에게 한자로 이름을 써줬는데 그 뜻이 정말 어이 없어서 한참 배꼽 빠지게 웃고, 캐릭터들의 얼굴 표정들에 아무 이유 없이 웃고, 메뉴 하나 새로 만들 때마다 늘어나는 손님과 그들의 사연들에 빠져들고,언어가 다름에도서로를 이해하는 모습에신기해 하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엔딩 송과 함께 끝나버렸다. 이상하게 '사비시이네~(외롭네요.)'라고 말하던 히라이켄의 음성이 귓가에서 멤돈다. 한가롭던 핀란드의 숲 속 장면과 더불어. 주인공들처럼 훌쩍 한가로운 그들의 세계로 어딘가에 존재할 둣한 카모메 식당을 찾아 여행을 떠나고 싶어졌다. 그러면 '사비시'한 마음이 어느 순간 '우레시이네~'(기쁘네요.)가 되지 않을까.
'♥추/억/일/상-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증상은 기억의 상징''이란 말 (0) | 2007.07.28 |
|---|---|
| 무서워서 못살겠어. ㅠㅠ (0) | 2007.07.19 |
| 9권의 책이 들어 오고, 9권의 책이 나가고. (0) | 2007.07.07 |
| [신동], [첫사랑]- 일본 인디 필름 페스티벌 리턴즈 (0) | 2007.07.06 |
| 아트북스에서 전화가 왔었습니다. (0) | 2007.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