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놓고 보니 아름다운 말이라기 보다는 좋아하는 말이 더 맞는 표현 같지만;;
넘어 갑니다. 그냥 비 내리는 저녁 빗내음이란 말에 대해 써보고 싶었습니다.
비가 오는 날은 싫다. 그 축축한 느낌과 끈적끈적하게 늘어붙는 질척거림.
게다가 어렸을 때 마중없이 혼자 추척추적 내리는 비를 맞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 연상되어서 비가 오면 쓸쓸해진다. 햇빛의 유무에 행복과 우울의 양단을 오락가락하는 내게 있어서는 비오는 날은 더욱이나 햇빛이 적다는 뜻이기에 좋아할래야 좋아할 수가 없다.
그래도 모두 싫으란 법은 없나보다. 비오면 좋은 딱 한가지!
비에서 나는싱그러운 향기.빗줄기에 어려있는 그 풋풋한, 물기어린, 생기를 가득 머금은 향에 도취되어서 있는 힘껏 숨을 들이쉬었다 내쉬었다를 반복해 본다. 비가 내리는 그 순간에는 잘 느껴지지 않지만 그쳐갈 때에 대지나 나무에 가득 스며들어 있는 그 향기는 정말 무엇이라 표현할 수 없는 행복감을 가져다 준다. 무엇보다 나무에 어려있는 빗내음은 최고!
고3시절, 늘 등교길에 만나는 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그 나무와는 인사도 했었다. 원래도 셀프토킹이 주특기지만 그래도 남들이 보면 이상하게 여긴다는 걸 알기에 가만히 속삭이듯이 그 아이에게만 조용하게 '안녕?'이라고 말을 걸면 항상 살랑살랑 손을 흔들어 줬었다. 비온 후 이 아이에게서는 특히나 더 진한 빗내음이 본연의 나무향과 어울려 나를 향으로 함락시킨곤 했는데, 그 아이와 대화하며 알게된 사실이 하나 있다.
'비는 대지의, 이 지구의 향수.'라는 사실.
그래, 네 말이 맞아. 이 세상 최고의 향수이지. 그르누이에게 여인의 향기가 최고의 향이었다면, 내게는 너의 그 향이, 이 빗내음이 최고의 향수, 절대 향수야! 그르누이의 향수가 사랑을 만들었다면, 너의 향은 평화를 가져다 줄거야.
오늘도 거리의 비를 맞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 네 향기를좀 더 맡아보고 싶어서 깊숙히 숨을 들이 마셔 보있지. 아직까지빗내음, 너와 같은 향을 찾지 못했어. 아마도 창조주만이 만들 수 있는 향이 아닐까...
보태기.
일광욕 보다는 광합성을 좋아해요, 전. 나무가 된 심정으로. 하지만 日광합성을 하기엔 근무 환경이 뒷받침을 안해주는군요. 그래서 보통 月광합성(이게 말이 되는지 모르겠지만;)을 한답니다.^^
내일까지 빗내음이 남아있길.
- 이 글은 [북꼼] 세티님 이벤트에올린 글입니다.
'★렘.린.사.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명사] 연애 (0) | 2008.02.24 |
|---|---|
| 멋대로 아름다운 말_00. 선정배경 (0) | 2007.05.09 |
| [명사,동사?] 바람: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0) | 2005.10.31 |
| [명사] 건널목 (1) | 2005.07.27 |
| [명사] 토끼 (2) | 2005.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