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2005.10.19, 청계천, 설치미술 작품
1.
바람이 분다, 살아야 겠다.
기억이 맞다면, 언젠가 TV 청소년 드라마에 등장한 말.
마음을사로잡고 한동안 가슴을 울렸던 말.
바람을 느낄 수 있는 한, 그 흔들림을 받아들일 수 있는 한은 희망이 존재 한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살아나갈 수 있어...
2.
사실 처음 '바람'이란 단어에 떠오른 건,,,
kkwoo란 아이디가 아직도 생각나는 하이텔 씨리얼 게시판, 김근우님의 [바람의 마도사]
내 고3시절, 바람이 불면 바람의 마도사인 라니안이 떠올랐어.
환타지도 나를 잡아두기에 한 몫 했지만, 자전적 글이랄까 끝없이 죽음에 당면해도
결국엔 어떻해서든 일어나고마는 유약하면서도 강한 바람의 모습을 동경했다고 할까?
하늘에 머물 수 있는 그가 너무부러웠다. 또 지상에 머물 수 없음에 아팠다.
3.
또 바람의 [사랑하다]란 노래가 생각났어.
'바람도 멈춰 섰나봐. 내말 전하다 지쳐서'로 시작하는 음색이 맘에 드는 남성듀엣곡.
바람에 목소리가 있다면 이런 소리일까?
4.
얼마전에 청계천에 구경을 나갔더랬어.
당연히 물을 보러간거지.
그런데 우연히 바람을 발견했어.
맘에 드는 둥글둥글 얽힌 색의 원형들을 카메라에 담으려다
손이 미끄러지면서 찍혔버렸지뭐야.
그런데... 원들이 살아버렸어, 인위의 바람에조차.
너를 잡으려고 함께 한 시간과 장소가 오히려 나를 잡아 버렸어, 그 시간의 그 곳
너는 이미 그 순간과 장소에서 벗어나 버렸는데 말야.
5.
나만의 사전에서 '바람'의 정의는 이래.
하나. 온도차로 찬 공기가 아래로, 더운 공기가 위로 올라가는 사이에 생겨나는 대기현상
그러니까 정체하면 바람은 불 수 없어.
바람이 불면 살 수 있는 이유는 아직은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야.
둘. 동사 바라다의 명사형 바램의 이웃사촌.
'~을 바람.'이라고 표현하잖아. 했으면 하는 소망을 담고 있을 때 쓰는 말이지.
그러니까 바람은 소망이고 희망이야.
결국 바람은 움직이는 동력이자 미래야... 내겐 바람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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