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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밑줄을 긋다... 사진은 언젠가의 Seoul Int. Book Fair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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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4. 5. 00:43 ♥추/억/일/상-일기♥

급휴가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 나름 고민하다가 세가지 계획을 세웠더랬죠.

1. 앤디 워홀전 하는 리움가기

2. 여의도 윤중로 꽃구경

3. [향수] 보기

2번은 이래저래 해서 패스하고~ (다음을 기약) 1, 3을 시도하고 왔습니다.

리움 처음 가봤는데 아기자기 하고 좋더라구요.

3월부터 예약 없이도 갈 수 있어서 좋았고, 저는 무료라 더 좋았다는...^^v

날씨도 황사도 거의 없고 바람만 좀 불고 오랫만에 햇볕도 보고 하늘도 파랗고 기분 좋았습니다.

한강 산문집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에 실린 CD들 MP3로 만들어서 흥얼거리며 갔죠.

'햇빛이면 돼'가 절로 나오더라구요~ '햇빛! 바람과 함께 춤을 추는 거지. 햇빛! 너의 손 잡고 걸어가는 거지~♪'

혼자서 하늘 찍기 놀이도 하면서 푸르름의 명도가 달라지는 것도 즐기면서~

공짜인 김에상설전도 같이 표 끊어서 도슨트 설명시간 맞춰서 들으며 전시물들 봤는데 앤디 워홀전보다 상설전이 더 인상 깊었습니다.

10년이나 도슨트를 하신 멋진 분이 설명해 주셔서 행복했어요~

뭔가를 알아가는 건 언제나 기쁨이죠!

[귀거래사]를 그림으로 표현한 추사 제자의 [귀거래도]같은 담백한 화풍이라던지

-다 먹빛인데 빨간 책상으로포인트를 준 게 독서를 원하는 선비의 맘이라는 설명에 끄덕이고-

김중섭의 시를 파란 점으로 표현한 김환기의 작품이라던지

-이 그림 맘에 들어서 4월말 휴가 환기 미술관 있다는 평창으로 갈까 또 생각 바뀌고;-

도종환의 [부드러운 직선]이란 말이 연상되던 존 배의 철로 만든 곡선 조형물이라던지

-발데모사란 작품인데 그 지명의 장소에서 상드와 쇼팽이 장기간 머물렀단 얘길 듣고 사랑을 표현하기 위한 작품이라함-

박수근이 미군 PX에서 그림을 그린 뒷 얘기라던지 등등

-박완서씨가 PX서 그림 그리는 화가들 관리했었다는데, 그의 작품 중 미군들에게 선택되지 못한 그림은 버렸었다는...-

미술 속에 숨겨진 문학과의 연계성들에 즐거웠답니다.

앤디워홀전은 캠벨 수프 캉통을 리움 들어오는 길에 너무 많이 봐서 질려버렸음,,,

그래도 치즈 캔 하나 사진에 담아두고. 꽃 그림 중찬란한 형광색 아닌약간은 담담한 파스텔톤 꽃에 맘 조금 주고 4개의 파트 중 마지막 파트는 워홀의 자화상으로 뒤덮여 있는데, 이 중 쥐스킨트의 작가 소개란에 있는 입술 쪽에 손가락 대고 고개 갸웃하는 포즈와 흡사한 자화상이 보여서 [향수] 보기 전에 애피타이저 삼아주고 그랬음. 그런데 도슨트 설명 들어보니 자신과 친했던 사람이 자살해 죽었는데 '나한테 뭐 남긴 유산 없어?'라고 물었다는 말이나 지나치게 상업화된 그의 사고 회로, 어머니가 자신을 얼마나 아껴줬는데 장례식에도 안갔다는 얘기에 정나미가 떨어져서 마지막에 80분 짜린가 그의 생애를 알 수 있다는 비디오도 보는 둥 마는둥 하고 나왔습니다.앤디워홀이 구두 디자이너였고 동성애자인 줄도도슨트 설명 듣고 알았습니다.

그리고 미리 예매해 놓은 [향수]를 아는 분과 단란히 보며 이런 저런 생각을 했는데,

중간에 어떤 부분은 이게 책에 있던 내용이었던가 싶어 갸우뚱하고 자신에게 없는 것을 채우려는 인간의 욕망도 생각해보고

감정표현에 서투른 인간이 자신이 집착하던 것을 완성한 후에 감정을 알아가는 모습이랄까도 생각해 보고 쥐스킨트와 그르누이, 앤디워홀을 연관지어 보기도 하고 저 아기는 어떻게 만든 걸까, 손가락을 덥썩 잡는 아기의 손에 '이거 공포영화?'냐고의문도 갖고 그라스의 시민들이 사형장에서 벌이는 모습에 책에 있는 걸 영상화 하니 적나라해서 민망해 하고 마지막 장면이책에서도 저런 의미였나 싶어 집에 가서 다시 읽어봐야지라고도 생각하고 그랬습니다. 같이 보신 분은'진짜 이게 가능해? 향수=페로몬이냐?' 마지막 장면은 '이 영화 환타지냐?'라고 감상평을내놓으시더라는...책과 비교하며 보니 나름 괜찮았는데 읽은지가 하도 오래되어서 가물거리는게 문제.

영화 같이 본 분께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란 일본 영화 씨디도 받아서 이래저래 읽고 볼 것들은 늘어나 행복에 겨운 문화생활을 영위하는 4월 고난주간입니다. ^^*

posted by rem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