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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밑줄을 긋다... 사진은 언젠가의 Seoul Int. Book Fair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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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 3. 01:23 ♥추/억/일/상-일기♥

0.
뒤늦게 법정 스님 해당 강의를 들으며 손도, 맘도 들썩들썩합니다.
들썩이는 맘에 못이겨 강의 듣다 연상되는 글들이 있는 책들을 꺼내다 보니
방바닥은 온갖 책들로 너저분해지고 있습니다.

1.
지금, 여기를 산다는 말.대학시절 밤길에 친구에게 했던 말이었습니다.
과거에 묶이기도, 미래에 현재를 저당 잡히는 것도 바른 삶이 아닌 거 같다고,
현재에 충실하면 결국 그 것이 쌓여서 미래는 이루어지는 거 아니겠냐고...

동질감은 이렇듯 글 한 편에서 이뤄지는가 봅니다.

스님의 '지금여기에'에 제 나름의 사족을 보태봅니다.
대부분은 과거와 미래에 메여있어서 'nowhere'(어디에도 없어.)라고 절망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현재 속에 'now here'(지금 여기에 있어.)가 숨어있어
눈 밝고, 들을 귀 있는 사람은 그 보물을 발견할 수 있는게 아닌가고.
행복을 찾던 치르치르와 미치르의 파랑새 법칙처럼.

2.
침묵과 귀기울여 들음에 대한 글을 읽다가 잠시 방에 있는 풍경이 바람에 희미하게 울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침묵 즉, 비워냄이 선행되어야 나와 너의 공명점, 즉 소통이 이뤄지는거란 깨달음이 스쳤습니다. 안이 비어 있는 풍경이라야 바람과 소통해 울림을 만들어내는 법.
소통의 선행조건은 침묵이고 울림의 선행 조건은 비어냄인 것을...

(그러고 보니 박완서의 [호미]에도 침묵을 표현한 부분이 있었지요.

침묵이란 지친 말, 헛된 말이 뉘우치고 돌아갈 수 있는 고향 같은게 아닐까. p.94)

[살아있는 것은 모두 행복하라]를 빌려 읽으려고 여기저기 수소문해봤는데 법정스님의 대부분의 책을 갖고 있고 좋아한다는 분 왈, 별로 평판도 안좋고 다른 책들 보다 뜬 구름 잡듯 적용할 것도 별로 없는 그 책을 왜 교재로 사용한다니란 말을 들었습니다. (결국 교수님은 이상한 교수님으로 그 분에겐 낙인 찍히셨습니다;;)그래서 강의에서 처음 이 책의 글을 접했는데 전 다 와닿더란 말입니다. 그럼, 다른 글들은 얼마나 더 좋단 말인지요...

덧.
신문을 읽다가 스님의 미발행 원고가 격월간지 [씨알의 소리] 다음호에 실릴 예정이란 기사를 보았습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http://www.ssialsori.net에 가보세요.

두번째 덧.
스님과 교수님이 강조하는 '현재'와 '무소유'를 떠올리게 하는 몇가지 것들을 적어봅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 중 '카르페 디엠'(현재를 즐기라.)

-양양의 노래, '이 정도'
빠르게 가야한다고 세상은 재촉하지만 난 가만히 멈춰서서 하늘을 봐.
하늘의 구름이 흘러가. 서두르는 법이 없지. 난 구름처럼 갈거야.
이 정도로, 이 정도로, 이 정도로 괜찮아.
이 만큼만, 이 만큼만, 이 만큼도 충분해.

-박민규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신은 사실 인간이 감당키 어려울만큼이나 긴 시간을 누구에게나 주고 있었다.
시간에 쫓긴다는 것은 돈을 대가로 누군가에게 자신의 시간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니 지난 5년간 내가 팔았던 것은 나의 능력이 아니었다.
그것은 나의 시간, 나의 삶이었던 것이다.

교수님 강의 듣다보면 떠오르는 게 너무 많아서 뒤적이고 이렇게 글쓰고 생각하고 하느라
진도가 안나가요. 이게 뭐예요- 책임지세요. 잠도 못자고~ ㅠㅠ

-경사대 [수필의 이해와 감상] 자게에 올린 글입니다.

posted by rem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