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18
[사랑은 참으로 버리는 것, 버리는 것.
더 가지지 않는 것.
이상하다, 동전 한 닢. 움켜잡으면 없어지고
쓰고 빌려주면 풍성해져 땅 위에 가득하네.
사랑은 참으로 버리는 것, 더 가지지 않는 것.]
12월 들어 이 찬양이 자꾸 입에서, 머릿 속에서 멤돈다.
12월 첫 송년회 모임에서 윈프리 감사제목을 나누며
듣게 된 L님의 말에 뜨끔했다.
올 초 다이어리에 적은 두 문장.
'죽음보다 더 강한 것은 이성이 아니라 사랑이다.' by 토마스 만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눠주기를 잊지말라
이 같은 제사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느니라' by 히 13:16
그런 한 해가 되기 위해 나름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재물만 휙 던져놓고 자기만족과 안도감에 빠져 있었던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됐다.진작 중요한 건 그 마음과 본질인데 어느새 핵심은
놓치고 일정 재물을 바친 것으로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했던건 아닌지.
시간과 노력과 마음을 주겠다고 한 다짐들은 어디로 사라지고 껍데기만 남아있는 모습.
언젠가 오소희님의 블로그에서 적선과 기부의 차이를 적은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기도회를 하며 '나눔'에서 더 나아간 건'드림'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적선은 동정심의 발로이고 기부는 동등한 위치에서 일부를 주는 것이라면,
나눔은 내 것을 우리 것으로 여기는 것이고, 드림은 원래 누구의 것도 아닌 것을 함께 쓰는 것.
즉, 주님께 받은 것을 그저 내가 또 다른 사람에게 건내는 것이란 생각.
그러니까 결국은 내 것이라 여겼던 것을 덜어내고 나누는 작업이 위 두 문장의 핵심.
저 찬양을 입으로 흥얼거리며 횡단보도 앞에 멈춰서서
더하고 곱하는 데 익숙한 가치관 속에서
덜어내고 나누는 삶을 새기는 작업을 유지하기 위해
핸드폰 액정에 -와 ÷를 적어넣었었다.
그래, 사랑은 참으로 버리는 것, 더 가지지 않는 것.
단순명료한 걸 우린 왜 자꾸 잊을까.
보태기.
J군따라서 나도 내 마음의 찬양이 적고 싶었을 뿐이고.
그런데 오늘 새벽기도회 과연 약속대로 일어날 수 있을까 걱정될 뿐이고.
차라리 날을 새버릴까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할 뿐이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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