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13-17
1. 16일
일주간에 6건의 결혼 소식을 듣다.
청첩장 가져온 옛 동료, J
그 날 보다 딱 일주일전 결혼하신다는 병원 선배님 L
전날 문자로 알려 온 JR의 K 목사님 결혼소식
병원동기 모임 다섯 중 미혼으로 유일한 동지L샘이
결혼날짜 잡아서 결혼도움방 예식장 잡는다는 얘기를 듣고,
H에게 남친이 생겼다는 말을 듣고,
퇴근길에 우연히 만난 초등학교 동창에게서
내년에 결혼할거 같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11월
학교 후배이자 같은 병원 다니는 M을 병원로비에서
만났는데 만나자 마자 '저 내년에 결혼해요!'
... 별로 결혼생각 안했는데
주변의 또래들이 모두 결혼한다고 들섞이니
뭔지 불안해 진다.
표준값에서 멀어지는, 평범에서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랄까.
2. 노트북에 있었던, 백업을 받아두지 못해서 사라져버린 음악들이 퇴근하던 밤길 횡단보도 앞에서 무척이나 듣고 싶어졌다. 있었을 땐 언젠라도 들을 수 있다는 생각에 소중한 걸 몰랐는데 이젠 그러지 못하니 그 음악들이 소중했었음을 깨닫는다. 한강의 [햇빛이면 돼]와 JOY's의 [Days]가 정말 정말 듣고 싶었는데 쉽게 구할 수가 없는 곡들이라 더욱 절실하게 바라게 되는 맘. 생각해 보니 여행의 추억이 있던 곡들이라 더 듣고 싶었는지도.
.
.
.
그리고 11월
결국 어찌어찌 이 두 곡이 있는 앨범을 다시 구해 노트북에 분양(?)해 와서 듣고 있다. 그런데 또 수중에 들어오니 다시 소중함을 잊어버리게 되는 이 간사함이라니.
3. 기록에집착순간을영원으로블리모레비
뭔가 쓸 거리들이 생각나면 다이어리에 기록해 놓거나 그도 여의치 않을 때는 핸드폰 메모장에 암호같이 핵심이 되는 몇 단어만 남겨놓는데 다시 그 글들을 보면 왜 적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그리고 한달도 지나서 기록에 집착하는 나 같은 사람은 적을 걸 못 적었다는 생각에 다시 그 메모들을 들척이며 정리를 하려고 한다. 10월 16일저녁 8시 52분에 적은 핸드폰 메모장 중 일부는 아래와 같다.
- 배경으로사람읽기김중혁디카2-> 이건 다른 게시물에 소재삼아 풀어적었는데 저 '2'는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 결혼6-노트북음악잃어버려야소중한걸알아-기록에집착순간을영원으로블리모레비-내말을알아줄사람이있을까일차이차-유가환급고소득자-> 뭔가 연상작용으로 쭈욱 이어서 떠오른 생각이었던거 같은데 그래서 생각나는대로 이 게시물에 적어내려갔는데, '일차이차'는 또 뭐야?
순간의 생각들을 잃고 싶지 않아 이렇게 써내려가는 난 당신들의 말대로 시대의 증언자, 블리모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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