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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밑줄을 긋다... 사진은 언젠가의 Seoul Int. Book Fair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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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 27. 22:59 ♥추/억/일/상-일기♥

2008.01.26~27

1. 그 분의 낮아지심으로

지난 주부터 자기 전 찬양과 말씀을 자장가 삼고 있다. 파이디온에서 사온 [믿음의 빛] CCM 씨디와 설교말씀 모음 MP3를 듣다가 잠들어 버려서 늘 새벽 출근 전에 밤새 일한 노트북을 끄고 있다;; 말씀에 푹 젖을 수 있어 좋다만, 단점이 있다면 과도한 전기세(불도 켜고 자버리니, 원;;)와 설교의 경우엔 어디까지 들었는지 기억이 안나 동일한말씀을 또 듣다 같은 부분에서 잠들어 버려서 똑같은 부분만 반복청취가 된다는 점? -_-;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서 금욜과 토욜에 조금 몰아서 설교말씀들을 들었다. 그 중 분당 L목사님의 작년 성탄절 설교 제목이 '그 분의 낮아지심으로'였다. 낮은 마음이 이즈음의 관심사였기에 많은 설교 MP3중에서 선택을 당한 이 말씀을 듣곤 한 동안 맘이 먹먹했다. 나는 예수님의 낮아지심을 말로, 글로, 생각으로, 마음으로만 얘기하고, 쓰고, 되뇌이고, 품기만 하고정작 얼마나 행동하고 움직였나 싶어서. 목사님의 한 예화에, 목사님 자신의 인간적 생각으로는 결코 할 수 없는 말씀을 예수님의 마음을 갖고 순종하는 맘으로 성도들에게 말씀하심에...

2. b의 삶, ♭(flat)의 삶

그 예화란 한예슬이 무릎팍도사에 나와서 눈물을 흘린 이유였다. 현재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그녀가 그렇지 못한 다른 연예인을 생각하며 흘린 눈물. 자신이 뜨게 되면 그렇지 못한 다른 연예인에겐 본의 아니게 상처를 입힐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주위를 돌아보는 마음,자신이 낮은 자리에 있었을 때를 잊지 않는 모습. 한 명이 뜨면 다른 누군가는 잊혀져 가는 연예계에서 자신이 더욱 높아지기 보다 함께 한 걸음씩 걸어갔으면 한다는 소원.

이 얘기을 하시며 목사님 자신도 성도의 수로 평가되는 교계의 현실에서 개척교회 목사님을생각하며 자신의 교인들에게 개척교회에 가서 함께 예배드리고 결국은 그 교회로 가서 섬겼으면 한다고 말씀하셨었다.

그렇다. 낮아짐의 삶이란 A+의 자리에 있을 수 있어도 b의 자리로 내려서는 것이다. 머리가 될지언정 꼬리가 되지 말라는 말의 깊은 뜻은 머리가 되어 꼬리 위에 군림하라는 얘기가 아니라 꼬리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자리에서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주라는 것. ♭(플랫)이 b와 닮아 있는 건 그런 이유인지도 모른다. 예수님도 그러시지 않았나? 마귀가 광야에서 시험을 했을 때 보여준 영상의 권세를 누릴 수 있는 자격과 능력이 충분하셨는데도 b의 자리로, ♭의 자리로 낮아지셨다.

그리고 한가지 더, 당신은 ♭의 낮은 자리에서, 이 세상의 험난한 길을 flat(평편)하게 해주셨다. 누구도 상처 받지 않도록 화평과 평안을이루신다.비록 처음엔 아플지라도 당신과 함께 낮은 자리로 들어서면 나의 모난 부분들도 평편하게 다듬어주신다.

3. 나의 아름다운 하루

아무리 설교 말씀이 좋아도 황금같은 토요일에 하루종일 들을 수는 없는 법, 바람도 쐴 겸 로댕갤러리에 갔다. 작년 가버나움에서 국립현대미술관에 우연히 갔을 때 본 정연두의 작품이이번전시회에 있다는 소식도 들었고, 무엇보다 계열사라 공짜로 볼 수 있다. (^^v) 전시회의 제목은 '나의 아름다운 하루'

한중일 12 작가의 작품 속에서 일상과 관계, 꿈과 현실을 들여다 보는 게 기획 의도라는데, 예술적 안목이 없어서 그런지 잘은 모르겠고 그저 맘가는 대로 하나씩 순서대로 들여다 봤다. 마지막부분쯤에 정연두의 비디오 작품'내 사랑 지니(BeWitched)'가캄캄한 부스 속에서 밝게 빛나고 있었다.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하나씩 오버랩 됐다가 사라지는게 뭘까, 무슨 의밀까 싶었는데, 삼각저울을 들고 있던 사람의 삼각저울이 칠판의 원뿔이 되면서 학교의 선생님으로 변하는 모습에 '아하!'했다. 현재의 자신과 그가 꾸는 꿈이 하나씩 사람들이 바뀌면서 비춰지는 거였다. 10분 조금 안되는 시간동안 비춰지는다양한 인종,성별, 연령대의 꿈 속에서 웃기도 하고, 살짝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가 고위직으로 잘 살고 있는 모습의 한 남자의 꿈이 제3세계로 보이는 나라의 가난한 학교에서 아이들을 교육하는 모습으로 바뀌는 걸 보면서 마음이 '쿵~'했다.아, 저 많은 사람들의 꿈은 어찌 다 저리 저 높은 곳만을 향하고 있을까. 그리고 '꿈은 높게'가 너무도 당연해서 그 많은 사람의 높은 꿈들이 화면으로 지나가는 걸 보고서도 이상하게 여기지 못한 내 자신을돌아 봤다. 마지막 화면에 꿈을 이야기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한다는 작가의 코멘트가 나오는 그 순간까지 눈물을 흘렸다. 그 캄캄한 혼자만의 부스에서, 낮은 자리의 당신을 묵상하며... 결국 낮은 자리의 꿈은 그 하나 뿐이었다.

4.기대

이번 주 청년 예배를 드리며찬양시간 끝부분에 부른 [기대]의 한 구절에 눈이못박혔다.

'내 안에 있는 주님 모습 보네 그 분 기뻐하시네~♪'

내 삶이 당신의 b와 ♭의 삶을 닮기를, 그리하여 내 안에 당신의 낮아지심과 화평케하는 능력이 심겨지길.

내 속에 당신의 stigma(흔적)이 지워지지 않길.

주홍글씨의 a가 아닌 당신의 b가, ♭이 새겨지길.

그리하여 당신의 기쁨이 되기를.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몸이 하나이요 성령이 하나이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입었느니라

주도 하나이요 믿음도 하나이요 세례도 하나이요

하나님도 하나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

(에베소서 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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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m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