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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밑줄을 긋다... 사진은 언젠가의 Seoul Int. Book Fair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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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5. 29. 22:33 ♥추/억/일/상-일기♥

흐름이란 게 있다.

어느 때가 되면 닥치는 대로 읽고 있고 또 어느 때가 되면 쓰지 않고는 답답해지는 기간이 있는 게다. 그리고 지난 주 내내 당직이라 일상의 흐름에서 벗어난 순간 난 읽기 집중 기간으로 그 흐름이 변경되었다. 아무래도 조금은 늦게 일어나고 늦게 출근하는 일반 직장인 모드와 흡사해지기 때문에 일찍 자야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일게다. 뭐, 그렇다고 평소에 일찍 잤다는 얘기는 아니고, 또 당직 중엔 독서를 열심히 했다는 건 더욱 아니다. 다만 흐름이바뀌었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거다.

사실 이 흐름의 변화는당직을 기점으로 해서 당직이 끝나가던 토, 일 주말에 정점에 달했다.조금 늦게 잘 수 있는 기회를 틈타 읽기에 열중하고 싶은 바램이 있었는데, 휴일인 목요일부터 주말의 시작인 금, 토 연짱으로줄줄이 응급수술들을 해버려서 체력이 바닥을 긴 덕에 소원과는 다르게 책을 읽을 수가 없었다. ㅠㅠ당직에서 벗어날 수있던수술 후 토요일과 다행히도불려나가지 않은 마지막 당직일인 일요일엔반동형성으로 몰아쳐서 읽기를 해버렸다.

원래는 빨리 읽는 편이 아니다. 읽고 그에 연상되는 생각들을 하고, 그 생각들 중에서 놓치기 싫은 생각들은 다이어리에 적어놓는다. 이렇게 가지 쳐지는 생각들에 걸려서 진도가 안나가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면 책의 문맥을놓쳐 읽은 부분 다시 몇번씩 읽고;;이런 내습관(성격?)이 못마땅할 때도 있지만 대개는 생각없이 술술 읽히는 책들은 싫어한다. 푹 빠져서 읽히는 책들이 그리울 때도 있지만 독서란 머릿 속에 무언가를 그려가는 작업이어야 한다고 믿고 있기에.

그런데, 이상하게 요즘은 못 읽은게 한 인 듯, 모든 책들의 내용이 내 머리가 스폰지가 된 듯 쏙쏙 스며들어 버리는 거다. 물론 가끔 멈칫 하는 순간들도 생기지만 평소처럼 고민 모드로 안넘어가고 그저 쓱~. 처음엔 읽고 있는 책의 문체나 작가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다.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천사의 사다리][샐러드기념일][그리운 메이 아줌마][걸]. 뭐, 어려운 책은 없었지만 그래도 평소엔 이렇게 안 빠르단 말이지.

근데, 왜 하려던 얘기에서 또 곁가지로 빠졌나? -_-;

읽기나 쓰기의 흐름을 관장하는 건 아무래도 생각의 흐름에 달려 있는거 같단 생각을 했더란 말이지. 생각의 곁가지가 싹싹 잘려나갈 땐 그 책의 스토리 흐름에 온통 푹 빠지는 '읽기 집중 기간'이 되고 생각들이 사방팔방으로 튀어나가서 원 가지가 뭐 였는지 조차 기억이 안날 땐, '쓰기 집중 기간'이 되어서 그 가지들을 글로 옮겨 놓아야 읽기모드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씀.

언제쯤 되어야 다독, 다작, 다상량이 셋 다 공존하는 절대지존의 자리에 올라가게 될지,끌끌...

저 세 수레바퀴가 삐걱거리지 않고 잘 돌아가는 방법 아는 분들은 전수 부탁드립니다.

어째전 왜 꼭 덜커덩 거리며 엄한 길로 늘 접어드는지 모르겠사옵니다. ㅠㅠ

posted by rem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