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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밑줄을 긋다... 사진은 언젠가의 Seoul Int. Book Fair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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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5. 10. 00:11 ★고.씨.리.얼★

1. 며칠전 오랫만에 일찍 집에 들어와 티비를 돌리다 보게된 아시아의 7일이란 다큐 프로그램 중, 일본의 프리타족에 대한 이야기를 보았다. 그 중에 한 프리타는 결혼을 하고 프리타에서 벗어나안정적인 직업을 찾아 직업소개소를 간다. 이런 말과 함께.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프리타를 선택했지만, 가정을 이룬 후자신을 위해 다른 가족에게 참으라고 할 수는 없기에 꿈을 접고,자신의 꿈이었던 연극도취미로 위안을 삼고, 극단에서는 이번 공연을 마지막으로 탈퇴한다고.'

꿈과 현실은 과연 공존할 수 없는 걸까. 시간의 자유와 꿈을 저당 잡혀야 안정적인 생활을 이룰 수 있는, 보통 우리네 삶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물론 그 속에 속해 있는 역시나 보통사람인 나 자신의 현실에도... 내가 현실을 택해서 일까, 프리타들이 부러웠다. 그저 막 사는 게 아닌, 자신의 꿈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기 위해 기꺼이 생활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그들의 모습에 지금까지의 내 편협한 시선에서 벗어나 존경심까지 느꼈다.

2. 표 한 장의 값을 치르고 결과가 있는 현실을 결과가 없는 현실과 교환하는 일.

[내 무덤에서 춤을 추어라] by 에이단 체임버스

요즘 읽고 있는 이 책 속의윗 글을 보고 삶이란 이렇게 하나를 포기하고 하나를 선택하는 과정의 연속임을 문득 깨달았다. 꼭 경제적인 활동에서뿐 아니라, 현재의 나를 이룬 건, 선택의 순간에서 수없이 많이 포기한 열매맺지 못한 현실의 씨앗들을 포기하고 이뤄낸 것이란 걸...

3. 세상을 운영하는 것은 현실주의자들일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도 세상을 이끌어 방향성을 부여하는 것은 꿈꾸는 자들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상상하고 꿈꾸는 사람들은 세상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더 치열하게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판타스틱] 창간호by 발행인최내현

자유를 팔아, 꿈을 이루기 위한 재원을 마련한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를 붙여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나는 세상을 운영하지도 못하고, 세상에 끌려가는 현실주의자는 아닐까. 내가 한 선택들은 교환 행위가 아니라 잘못된 선택의 대가가 아닐까 싶어서 섬뜩해진다. 이 보다 더 호러인 게 있을까. 잡지를 사고 받은 스크림 가면의 섬뜩함 보다 꿈꾸는 자를 포기해 버린 건 아닐까 싶은 두려움이 더 크게 다가온다.

잠깐 잊고 있고 있었는데, 내가 요셉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꿈꾸는 자였기 때문이다. 내가 이태준을 좋아하는 이유는 자신의 꿈대로 행동했기 때문이다. 내가 히라이켄을 좋아하는 이유는자신의 꿈인 노래밖에 모르는 바보이기 때문이다.나에게 나 자신을 좋아하는 이유를 만들어 주고 싶다.

posted by rem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