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CQN에서 아직 상영한다는 걸 알고는 혼자서 늦은 저녁 금요일 보고 왔다. 영화보고 화장실에서머릿속 생각들다이어리에 적다가 불꺼지고 혼자 영화관에 갖힐뻔 하기도 했지만-아무리 마지막 시간대라곤 하지만 확인도 안하고 그리 다 불끄고 가버리면 어떻해요? -_-;- 그만큼의 가치가 있었던 영화. 물론 진짜로 갖혀버렸다면 생각이 좀 달라졌을수도 있지만;
무슨 말을 먼저 해야할까?
이 다큐멘터리에 등장한 한 학생의 표현을 그대로 빌려서 말하자면,
이 영화를 보고 나서는 내 맘을 빨래한 기분이었다.
조국이 아닌 곳에서 민족성을 지킨다는 것, 고급3학년생들의 운동회 캐치프레이즈였던 '하나'라는 말 속에 숨어 있는 의미와 통일이란 말의 울림, 가네시로 카즈키의 글 속에 등장했던 남조선과 북조선 중 어디를 국적으로 해야할지 고민하던 주인공의 모습, 교까와 게이시를 위해서 귀화할 수밖에 없었다는 작은 이모 가족의 속내를 난 진정 알고 있었던 걸까? 일본에서 한국인으로 산다는 건 어떤 걸까?
우리네와 똑같은 합창대회와 운동회와 축구시합과 수학여행 속에서 동질감을 느끼고 학창시절의 추억을 떠올려보며 입가에 웃음을 짓기도 하고... 얼마나 일본사회에서 이방인으로 대우받았으면 학교 속에서 더 하나로 뭉쳐서 단결하려할까 안쓰러우면서도, 그들의 서로에 대한 이해와 감싸는 모습들에서 순수함을 느끼기도 하고, 그 순박함과 말투에서 강원도 B리의 아이들을 떠올리기도 했으며, 이게 어떤 의미의 유토피아가 아닐까 생각했다.
우리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마음을 아릿하면서도 따뜻하게 해줬던,
다시 한번 더 보고 마음을 마저 더 빨고 싶다.
아직은 애벌빨래를 마친 느낌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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