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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밑줄을 긋다... 사진은 언젠가의 Seoul Int. Book Fair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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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5. 7. 00:57 ♥추/억/일/상-일기♥

명동 CQN에서 아직 상영한다는 걸 알고는 혼자서 늦은 저녁 금요일 보고 왔다. 영화보고 화장실에서머릿속 생각들다이어리에 적다가 불꺼지고 혼자 영화관에 갖힐뻔 하기도 했지만-아무리 마지막 시간대라곤 하지만 확인도 안하고 그리 다 불끄고 가버리면 어떻해요? -_-;- 그만큼의 가치가 있었던 영화. 물론 진짜로 갖혀버렸다면 생각이 좀 달라졌을수도 있지만;

무슨 말을 먼저 해야할까?
이 다큐멘터리에 등장한 한 학생의 표현을 그대로 빌려서 말하자면,
이 영화를 보고 나서는 내 맘을 빨래한 기분이었다.

조국이 아닌 곳에서 민족성을 지킨다는 것, 고급3학년생들의 운동회 캐치프레이즈였던 '하나'라는 말 속에 숨어 있는 의미와 통일이란 말의 울림, 가네시로 카즈키의 글 속에 등장했던 남조선과 북조선 중 어디를 국적으로 해야할지 고민하던 주인공의 모습, 교까와 게이시를 위해서 귀화할 수밖에 없었다는 작은 이모 가족의 속내를 난 진정 알고 있었던 걸까? 일본에서 한국인으로 산다는 건 어떤 걸까?


우리네와 똑같은 합창대회와 운동회와 축구시합과 수학여행 속에서 동질감을 느끼고 학창시절의 추억을 떠올려보며 입가에 웃음을 짓기도 하고... 얼마나 일본사회에서 이방인으로 대우받았으면 학교 속에서 더 하나로 뭉쳐서 단결하려할까 안쓰러우면서도, 그들의 서로에 대한 이해와 감싸는 모습들에서 순수함을 느끼기도 하고, 그 순박함과 말투에서 강원도 B리의 아이들을 떠올리기도 했으며, 이게 어떤 의미의 유토피아가 아닐까 생각했다.

우리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마음을 아릿하면서도 따뜻하게 해줬던,

대신 머리는 아주 복잡스럽게 회전시켜주었던 다큐멘터리 영화.

다시 한번 더 보고 마음을 마저 더 빨고 싶다.

아직은 애벌빨래를 마친 느낌이기에...

posted by rem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