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01
사실 2012년에는 아날로그 방식의 다이어리를 쓰지 말까 생각했었다. 스마트 폰을 사서 일정관리를 하면서 디지털한 새해를 맞아 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스마트 폰 구입도 조금은 늦추게 됐고 주변의 스마트 폰 유저인 사람들이그래도손글씨 다이어리는 필요하다는 견해에 뒤늦게 내게 맞을 만한 다이어리를 찾았다. 하지만 역시나 위클리가 없는 다이어리를 선호 하는 내게 선택의 폭은 좁았고 병원이나 학교, 업체, 교회에서 들어 온 다이어리도 모두 내게는 적합하지 않단 결론에 이르렀다. 그래서 만들어 보기로 했다. 마침 W가 준 무지 노트가 맘에 들었기에 다이어리로 개조(?)키로 결심을 하고 1월을 그려봤다. 하지만 자대고 그려도 선이 삐뚤빼뚤, 게다가 영~ 디자인도 답답해 보이고, 12월까지 만들면 정말 쓰기 싫은 다이어리가 될 거 같아 아이디어를 내 보았다.
언젠가 카페 불라에서 토지 모임 사람들과 달력을 만들었던 기억이 났다. 토지의 출판사 나남에서받은 재생지에 흑백, 손글씨로 날짜가 인쇄된 달력의 빈 부분을 달마다 각자 채워나가고 토지 모임일과 생일을 그려넣었던 기억.
"그래, 다달이 다른 사람의 손글씨 다이어리를 부탁하는거야!"
이렇게열 두 명의 개성과 정성이 담길 [2012년 My Diary Project]가 시작됐다. 아래에 각 달을 그려 준 분들에 대한사연을 남겨 본다. 아직 6, 8월 미완이지만 섭외는 완료. 나중에 추가 작성 예정 되시겠다.
[Hi! 2012년~]
올해를 함께 나게 될 시심의 탁상달력.
2011.12.1 독자 모임에서부터 2012년을 기대케 했던 바로 그 달력.
2012년 첫 계획은 이 달력 덕에 세웠습니다.
시심 달력의 성경읽기표대로 일독하기, 마침 교회에서도 1월 1일부터 40일 간 성경읽기 대회고.
12년도 잘 부탁해! 시심아-
[1월_블리作(+Jeff의 손길)]
어찌, 이리 허~한지. 이래서 12월까지 다 그리면 안된다 생각했지요.
뭐, 그래도 첫 달은 주인의 손이 머물러야겠지요, 첫 달이고 제 생일도 있으니~:)
그나마 10월의 욱이가 저 위와 아래에 멘트 섞인디자인을 넣어 줘서 덜 심심.
New Start!
[2월_Nina作]
12월 24일, 우연히 종로의 한 서점에서 덜컥 만나버린 Nina와 Wendy.
그 덕에 정말 간만에 만난 니나와 재회의 감격(?)도 누리고
또 이렇게 첫 다이어리 제작이 시작됐습니다.
그 황량했던 다이어리가 이젠 5월 니나 생일도 적을 수 있게 넉넉해졌단다.
2월에 중보기도가 많이 필요할 거 같단 니나의 말, 잊지 않았어.
[3월_아델라이드, 여진作]
12월 31일, 허니비엔나 송년회를 하며 멤버들에게 제작을 의뢰,
다들 자신 없어했으나 선듯 고맙게도 여진양이 3월을 그려준다하여 허비 대표로 참여.
봄을 좋아하는, 일본통인 아델라이드양은 "하루가쿠루요~(봄이 와요~)"로 3월을 열어줬다.
허비 멤버인 H의 생일이 보이네, 이 때쯤이면 39번째 모임을 하겠구나.
2011년의 책과 2012년의 책 작가가 같아서 의미 깊다 한 우리 모임 2012년도 화이팅!
이 날 허비 헌법 1, 2조가 책정됐는데 좀 무서워;
1조 1항 탈퇴는 결혼을 해야 가능하다.
2조 1항 당월 책을 안 읽어 왔을 경우 그 책 추천자에게 다음 달 읽을 책을 사주는 것을 벌칙으로 한다.
2조 2항 안 읽은 사람이 3인 이상일 경우는 추가 회비로 1만원을 낸다.
탈퇴하고 싶어지는 조항들인데 어쩌나;;;
[4월_Wendy作]
12월 24일, 종로 서점에서 '어머, 언니'하며 날 알아봐준 Wendy.
바로 전날 눈 오는 홍대 카페에서 함께 머물렀던 우리가 하루만에 우연히 다시 만난 건
다 다이어리 제작의 기초를 다지기 위함이었던 거지~ㅋ
웬디와 니나의 폼이 이 후 그려 준 사람들의 모델이 됐다.
또 웬디의 저 요일을 그림으로 그린 컨셉에 다들 흥미로워했다는 거,
특히 유년부 여자 아이들이 어찌나 예뻐라 했는지.
빈약한 펜으로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내 줘서 고마워.
(특히, 흑연으로 칠한 마지막 메모 칸의 연필은 백미라!)
[5월_세미마셍, 세미作]
12월 25일 성탄 축하 기관별 발표회의 사회를 멋지게 치룬 후 다이어리까지 그려준 세미.
역시나 일본 장기 체류했던 세미답게 요일은 한문으로, 5월도 일본어로 써줬어도 됐는데~
2012년의 가버나움 회장님, 곁에 있어 줄테니 힘내요.
[6월_H作]
반년이 지나 쓰고 나서야 올리다니... 아, 내 글씨체 넘 적나라한데;;
[7월_송샘作]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조그마한 목소리와 섬세한 감성의 소유자, 송샘.
12월 27일 생일에 까지논문쓰며 병원에 있기싫다 하셔서 같이 놀아드리며
다이어리 제작으로 부려(?)먹었다. 손글씨 못 쓴다며 나중에 원망하지 말라더니 의외로
떨지도 않고쓱쓱 그리시더만,물론 처음에 칸 나눌때 손 떠는 게 보이긴 했어요~ㅋ
1자 같은 7을 등대 삼아 갈매기가 나는 7월엔 바다로 떠나야 할까 봐요.
창원 가서도 멋진 의사 샘으로 계시길 빌어요, 외로움은 그만 타시고, 가족과 함께 즐겁길!
[8월_Y언니作]
12월 28일 드림공동체 종강파티가 있던 날, 슬로우씨티 증산에 있는지도 모르고
한 디자인 하는 Y언니에게 미리 다이어리 제작을 의뢰했었다.
마침 여행에서 막 돌아와서 바로 종강 파티에 참여했던 언니는 시간이 부족해
다음 주에 8월을 그려주기로 선약만을 했다.
하지만 이날 말씀 중 빌립보서 1:6절을 12년의 표어로 삼게 돼서 의미 깊었다.
[9월_Miro作]
12월 25일, 성탄 축하 기관별 발표회를 하느라 불이 껴졌다 켜졌다 하는 와중에
눈을 깜빡이며 그려준, 2011년의 마지막까지 날 감동시킨 고마운 울 조원, 미로양.
9월엔 청명한 밤하늘이 보이는 밤바다라도 가고 싶은 디자인.
12월 30일, 외롭고 갈 바를 알지 못하던 날,
미로 덕에 참 좋은 시간을 가졌다.
같이 외로운 마음으로 다가와줘서 내 외로움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단 맘에 위로 받고,
옹기장이의 찬양을 함께 부르며 그 분의 사랑을 다시금 깨닫게 할 기회를 주고,
난 리더로 참 부족했는데 그 부족함을 감사히 여겨주며 써준
편지와 선물에 참 따뜻한 하루로 마감했네.
첫 마음이 [릴레이, 온유]의 마음이었단 걸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네 편지를 받고 기억났어. 기억하게 해줘서 고맙다.
가버나움에서, 임원들 사이에서 혼자가 아니야.
'나의 등 뒤에서~♪' 나를 도우시는그 분이 계시니까.
비록 절벽 앞에서 미는 거 같을지라도 그건 날개를 주시기 위함이라고.
미로야, 우리 꼭 미로 식당 같이 가자~^^
[10월_Jeff, 욱이作]
역시! 팬시 디자이너로서도 활약했던 욱이의 작품은 프로의 그것!
12월 31일, 허비의 모임을 끝내고 '지구별 여행자'에서 상호 디자인 하던 널 만나
다이어리가 더욱 블링 블링해졌다. 어쩜 네 표현대로 '똥볼펜'하나로 이리 멋진 다이어리가 되는지.
신사임당처럼 잘못 쓴 글자까지도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그대는 멋쟁이!
제일 쓰고 싶은 시월을 만들어 주겠다던 네 말대로 10월엔 별 좀 헤는 밤이 늘 거 같다.
[11월_강언니作]
12월 31일 송구영신 예배를 10여 분 남긴 시간,
늘 바쁜 유치부의 회계 강언니에게 다이어리를 부탁했는데 흔쾌히 몇 분만에 쓱쓱.
역시 언니는 만능인에, 현모양처 감.
민수기 말씀 나중에 꼭 마저 채워줘야 해.
2월에 같이 홍콩 가기로 한 거 잊지 말고.
[12월_HongRan作]
2011년 가버나움의결혼 러쉬 가운데 전도사님 사모가된 새댁, 란 디자이너의 작품.
그대의 생일을 하루 앞둔 12월 25일 성탄 축하 기관 발표회 중 어둠 속에 힘들게 그려줬지.
일년 뒤 성탄을 기대하게 해 줘 고마워.
12월은 좀 어지럽겠다며 미안해 했지만 충분히 멋져요~
올해엔 J낭군과 예쁘고 멋진 2세도 계획해 보길 바래.
덧.
2011년의 마지막 책은 허비 모임 책이었던 [리투아니아 여인]
(읽기 싫어 미적거리다 31일에 다 읽어 마지막 책이 된 어이없는 상황, 마지막 날을 이런 소품으로 마감하다닛;)
2012년의 허비 첫 모임 책은 2011년 1월의 작가이기도 했던 니콜 크라우스의 [그레이트 하우스]
하지만진짜 2012년 첫 책은 시심 1월 독자 모임에서 함께 읽기로 한 [제국과 천국]
송구영신 예배 끝나고 드림공동체에서 빌린 이 책에 손이 가더라고요.
우리 L 멘토님의 책, 또 그 분이 청년부에 오셔서 첫 설교로 하셨다는 골로새서 기반의 책.
딱딱할 거 같았는데 서문을 보니 재밌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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