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버나움 자연예배, 용산가족공원, 오랫만에 등장한 그.
태양열 핸드폰 충전기를 갖고 온 미친 존재감의 S. 충전기는 스마트한데 핸드폰은 스마트하지 않고, 충전시간이 얼마나 걸리냐는 물음의 답에 우리는 뒤집어졌다. 반나절이라니! 아아, 그대는 진정 /미존/입니다, S군.
2.
[반짝반짝 빛나는]을 보다가 또 과거의 문장을 만났다.
Fear ... set you free
쇼생크 탈출 포스터에 비를 맞으며 서있는 주인공 위로 박혀 있던 두 문장. 셋유프리란 발음이, 의미가 좋았다. 셋유프리, 셋유프리. 그런데 가끔, 그리고 지금도 주어를 잊어버리곤 한다. 무엇이 날, 우릴 자유롭게 하는가. '자유로워지고 싶어'를 읊조리다 어떻게에서 막히곤 하는 거다.그리고 하필 왜 또 처음 단어와 마지막 셋유프리만 늘 기억나곤 하는지. 원래는 이런 문장. 이젠 기억해 봐야지.
Fear can hold you prisoner, Hope can set you free. 두려움은 너를 죄수로 만들지만, 희망은 너를 자유롭게 하리라.
3.
성장 촉진제를 쓴 중국의 수박들이 폭발했다는 뉴스를 들었다.
그 기사를 보고 나서 한 메모
수박, 터지다.
박 터지는 경쟁을 촉진시키는 모습에
내 속이 다 터진다.
수박의 맘도
어련하지 않았을까.
언젠간 돌연변이, 빅터의 뇌처럼
폭발하고
하이드씨처럼 인간성도
폭발해 버릴까
두렵다.
'-답게'란 말이 속상하지 않게
기다림이란 말이 사라지지 않게
인디언들처럼 영혼과 발맞춰
몸도 맘도 나란히
겉과 속도 나란히
자라고 싶은 맘은
수박의 본성이자 우리의 본성.
4.
그러니까, 이런 식
-걷기의 유익
걷다보면 보인다. 숙대서 방송제를 하나보다. 포스터가 붙어 있다. 초대 손님은 케이 윌. 왜 이런 이름일까. K의 의지, 한국의 우물? will 속의 두 뜻은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데 한 낱말로 쓰네. 음, 옛날엔 우물을 판다는 건 의지가 필요한 일이었나 봐. 한 곳을 꾸준히 파야 물이 나왔을 테니. 뜻이란 우물을 파는 마음이로구나.
그러니까ㅡ 걷다 보면 늘 이런 식의 생각이 들고 난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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