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15
1.
스승의 날이라고 우리가 드려야 하는데 전도사님께서 선생님들 고생하신다며, 도리어 우리를 챙겨주셨다.
I 목사님께 택배 보내고, 서지의 L 교수님께 선물 드리고,K 교수님께 편지를 드려야 하나 고민하면서도 교회 샘들 챙기는 걸 까맣게 잊고 있던 내가 다 죄송스러운데 나(이) 어린 전도사님이 리본까지 산뜻하게 묶어서 깍듯이 챙겨주시는데야 감동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아이들의 삐뚤 빼뚤 손편지나 종이로 접은 카네이션들이 감동적이었는데 올해는 이거다. 저 리본들을 붙이셨을 손이, 맘이, 정성이 참 고마웠던 하루. 저 아래, 하지원 패러디 하신 우리 깜찍하고, 귀엽고, 사랑스런 도사님! ^^
2.
우린 주일에 만나는 관계잖아, 뭐 더 있어?
누난, 은근히 직설적이고 딱 부러지네.
상처 안 주는 말하기는 참 어렵구나.
3.
시의 꿈은 노래가 되는 것.
만약에 노랫말이라면 좀 더 숨겨서 가사를 써도 되지 않을까
노래가 좋다면 반복해서 들을테니까, 그러다 보면 전달되니까, 언젠간.
브로콜리...의 '변두리 소년, 소녀'는 음이 좋아서 가사에 그닥 신경을 안썼는데
어느 순간 들리더라, 그 뜻들이, 울리더라.
근데 말이야ㅡ 시라면 좀체 사람들이 두고 두고 읽지 않아
그래서 어느 정도는 친절해야 돼.
글이란 애정이 있어야 읽히는 건데
그렇게 꽁꽁 숨겨두면 어렵다고 밀쳐두게 되거든.
그러니까 조금 더 풀어써줘, 엉킨 실타래를 꼼꼼히 풀려는 사람은 흔하지 않아.
학생 때 지역사회 정신병원 공동체에 실습을 간 적이 있는데
그들 중 한 명이 뒤죽박죽으로 얽힌 목걸이를 좀 풀어달라고 내밀더라.
일반 대중이 그런 거 같아.
풀린 목걸이는 아름다워.
그래서 풀어주고 나니 짝짝짝짝 박수까지 치며 기뻐하던데.
열혈독자나 팬이라면 그 목걸이를 푸는 기쁨까지도 향유하겠지만
대부분은 풀어진 목걸이의 아름다움만 쉽게 취하려 하거든.
뭐, 할 수 없어. 네 진심이 그렇게 노력하는 이들에게만 보여지길 바란다면.
그건 네 자유니까. 하지만 좀 더 가까워 지려는 맘이 없는 건 아니잖아, 그치?
4.
오늘은 '반짝반짝 빛나는'의 의미가밝혀지는 화.
다이아몬드의 반짝임과 별의 반짝임이 대비되는구나.
금란은 땅의 반짝임을 지녔다면 정원은 하늘의 반짝임을 가졌구나.
인고의 세월은 좋다만 다이아몬드는 한 명만 가질 수 있지.
하지만 별은 모두에게 그 빛을 나누잖아.
흐르는 반짝임은 별이지. 플로윙 스타.
'♥추/억/일/상-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11.05.22~28의 문장과 순간 (0) | 2011.05.28 |
|---|---|
| 데미안과 CLAMP를 다시 읽는 밤 (0) | 2011.05.22 |
| 4월, 봄의 메모들 (0) | 2011.04.24 |
| 세계와 친구 (0) | 2011.04.16 |
| 벚꽃, 혼자가 아니야. (0) | 2011.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