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1
생명은(生命は) by 요시노 히로시
생명은
자기 자신만으로는 완결할 수 없게
만들어졌다
꽃도
암꽃술과 수술이 갖추어져 있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며
곤충이나 바람이 방문해
암꽃술과 수술을 중매한다
생명은
그 안에 결핍을 지니고
그것을 타인으로부터 채움 받는다
세계는 아마도 타인들과의 총합
그러나 서로가 결핍을 채운다는 걸
알지도 못하고
알려지지도 않고
그냥 흩어져 있는 것들끼리
무관심하게 있을 수 있는 관계
때로는
꺼림칙하게 여기는 것도 허용되는 사이
그렇듯
세계가 느슨하게 구성되어 있는 것은
왜일까
꽃이 피어 있다
바로 근처에까지
등에(곤충)의 모습을 한 다른 사람이
빛을 휘감고 날아 오고 있다
나도 언젠가
누군가를 위한 등에였을 것이다
당신도 언젠가
나를 위한 바람이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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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2
생명은 자기자신만으로는 완결이 불가능한 것처럼
만들어져 있는 모양이다.
생명은 그안에 결여을품고
그것을 타자에게서 충족받는 것이다.
세계는 아마 타자의 총합.
하지만 서로 결여를 채우는 것은
알지도 못하고
알려지지도 않고
여기저기 흩어지는 장애인같은 관계.
무관심으로 있을 수 있는 사이.
가끔은 역겹다고 생각하는 것조차도용서되어져 있는사이.
그처럼 세계가 느슨하게 구성되어있는 건 왜지?
꽃이 피어있다.
바로가까이까지.
곤충의 모습을 한 타자가 빛을 두르고날아 오고 있다.
나도 언젠가는 누군가를 위한 곤충이었겠지.
당신도 언젠가는 나를 위한 바람이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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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3
생명은 혼자서는 채울 수 없도록 만들어졌다.
꽃도 암술과 수술만으로 부족하고
곤충이나 바람이 있어야 수정이 된다.
생명도 빈공간을 가지고 있고 그 공간은 다른사람이 채울 수 있다.
아마 세상은 이런 사람들의 총합
하지만 우리가 서로의 빈공간을 채우는 것은 알게 모르게 조각나는것과 함께 무관심으로 있는 관계
가끔은 역겨워하는 생각도 용서되는 관계
세상이 불안정하게 만들어진건 왜 일까
꽃이 피어 있다
가리는 곳에 곤충의 모습을 한 타인이 빛을 쫓아 날아다니다
나도 어떤 때는 누구를 위한 곤충이었을까
당신도 어느때는
나를 위한 바람이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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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공기인형]에 등장하는 시.
이 시가 읉어지며 할아버지와 노조미 역의 배두나가 앉아 있던 벤치,
민들레 홀씨와 함께 흘러가던 영상들이 기억에 남는다.
열쇠로 열던 자물쇠, 모든 물건을 둘씩 사던 마트의 여자,
그렇게 둘씩, 생명은 혼자로서는 완성될 수 없다는 걸
시를 읉듯 읉조렸던 영상들이 이 영화의 백미였다, 내겐.
이 시는 이 영화의 주제를 그대로 드러낸 듯 하다.
아니면 이 시를 듣고 이 영화를 만든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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