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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밑줄을 긋다... 사진은 언젠가의 Seoul Int. Book Fair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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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9. 1. 00:36 ♥추/억/일/상-일기♥

2008.08.31

발단은 이렇다.

교회60주년 기념예배 자막 배경으로 넣을 자료 사진을 찾다가 방송실에 보관되어 있던교회 보관용앨범을 보게 됐다. 교회 부속 유치원을 졸업했던 관계로 그 안에는 지금 유년부에서 가르치는 아이들 또래의 내 사진이 담겨 있었다. 그런데 그 사진이 집에 있는 내 앨범에도 있는건지 아리송? 그래서 교회에서 집으로 돌아와서 옛날옛날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사진들이 담긴 앨범을 들척거렸던 게 화근이다. '아~ 그 땐 정말 어렸구나~'그 시절엔몰랐는데 왜 이리 귀엽고 예쁘고 젊어 보이는지! 언젠가 또 지금으로부터 십여년이 지나면 현재의 내가 그렇게 여겨질까 싶어서 남는 건 사진이란 생각에, 없으면 말지 했던 유치원 시절 사진을 꼭 수중에 넣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욕심인가? 어쨌든, 교회 보관용 앨범엔 있는 사진이내 앨범엔없었다.)

노트북에선 얼마전에 산 히라이 켄의 앨범 중 '사진'이란 곡이 흐르고 예전에 정의내렸던 사진의 뜻을 혼자 다시 곱씹어 보며 어느덧 방 안은 사진들이 하나 하나 널려갔다. 디카가 일상화가 된 후로 현상하는 사진들의 수는 갈수록 줄어가고-올 유년부 성경학교 사진은 영상으로 제작되어서 CD 한장에 고이굽혀져 나눠졌다.- 앨범이란 낱말 자체가 고어의 느낌을 뿜어내는 세상이 되어버렸지만 컴퓨터 영상으로 보는 사진과 한장씩 손으로 사진의 촉감을 느끼고 인화지의 반짝임과 색상을 바라보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어찌 비교가 되랴.결국 센치해져서는 앨범의 자리를 차지하지도 못하고사진 비닐에 보관되어 있던, 그래서 귀찮아 자주 꺼내보지 않게 되는,청년부 시절 사진들을 만나게 됐다.

꼽아보니 벌써 10년 전이었던 대학시절(아~! 늙었구나. ㅠㅠ)사진 현상 담당을 맡아서 대부분의 사진들이 어쩌다 보니 고스란히 내게 있기에 98년과 99년은 부족한 내 기억력에 비해 또렷이 기억에 남는 편. 98년 겨울수련회는 기억하는 한 아마도 생애 최고의 수련회. 참, 따뜻한 느낌이 듬뿍 들었던, 많이 배우고, 많이 웃고, 많이 행복했고, 모두 속에 함께하는 기분을 느끼고 지금와서 생각해 보니 공동체란 이런 거로구나의 예시같은 수련회였네.

사진을 보면서 그 때의 경험들이 되살아났어. 공동체 게임들, 그 때 유행했던 '쥐를 잡자'였나? 팀마다 한명씩 쥐돌이가 되어서 뛰어다니며 가려진 글자들을 떼어내는. (사실 사진 보고 무슨 게임을 했던거지, 한참 생각하고 떠올렸음;) 접촉이 민망했던, 그래서 재밌기도 했던 게임도 있었고, 이 때 민영 언니덕에MBTI를 처음 해봤었는데 나랑 같은 유형은 승택오빠 밖에 없었나?운동장에서 뛰며 했던 삼겹줄 게임도 기억나고. 97동기들이 준비했던 아침체조도, 원투원도, 조집사님께서직장에서 퇴근해 바로 오셔서 오밤중에 해주셨던 특강 속 단어, '이너넷'과 '패러다임 쉬프트'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해.그 때의 리더들은 정말 존경과 선망의 대상들이었는데 말야. 상옥 언니, 기영 언니, 현준 오빠, 영순 언니, 민영 언니,상택 오빠, 창영 오빠, 선미 언니... 91기, 92기들. 맞다, 그 땐 리더들이 수련회 찬양인도도 했었는데. 찬양팀과는 좀 느낌이 달랐었어. 창영 오빠가 기타도 쳤단 걸 사진 보고 알았네. 96기 임원진들도 기억나. 승택 오빠, 영화 언니, 재오 언니, 권철 오빠, 현경 언니... 그 땐 임원이 다섯이었지. 참, 많이들 지금은 다른 곳에 있네. 누구는 외국으로, 누구는 목회자로, 결혼한 지체도, 다른 교회로 옮긴 지체들도. 사진 속 얼굴들을 보면 반 정도는함께이지않아. 그래도 어딘가에서는 그 때의 밝았던 모습으로 새로운 공동체를, 교회를 세우고 있으리란 믿음이 드는 이들이란게 참 듬직하고 안심되는 느낌.현준 오빠가 수련회 기도회를 끝마치고 였나 화이트 보드에 썼던 말이 기억 속에 선명히 박혀 있어. '바보들아, 너희를 사랑한다.' 그 고백 때문에, 바보란 말이 정말 친근한 표현이란게 절절이 느껴져서 울컥했던...

기억들을 끄집어 내줘서, 행복하고 아련한 기분에 감싸이게 해줘서 사진들아 고맙다. 그리고 그런 사진의 한 장면을 만들어준 사진 속 모든 이들에게도.

덧.위에 두 장은 98년 수련회가 아닌 99년 임원임사MT 사진. 아, 그립다!





























[보너스컷. 1] 99년이었나, 봉정리에서 조별연극으로 망가진 수민


[보너스컷. 2] 원교 결혼전 97기 동기모임 (원교가 찍었나? 사진에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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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m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