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30
가을이다. 따갑던 햇살이 어느새 살랑 바람으로 변신 완료. (물론 아직 8월이라 둘이 공존 중이긴 하다.) 그러고 보니 시간의 흐름을 부쩍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W양의 블로그에서 공생애의 시작 나이에 대한 글을 읽고나니,
가버나움 싸이에서 늙어서 그런지 잠이 늘었다는 동기의 글을 읽고나니.
요즘 '피곤해, 힘들어.'가 입에 붙었다. 집에만 오면 어느 순간 자고 있어. ㅠㅠ 이게 늙음(?)의 증거면 정말 슬프다...
동생曰 '시스터, 뭐해?' 그럼, '시스터...힘들어' 답변은 '부라더도 힘들어...' 이러고 산다;;
언젠가는 병원 샘과 이런 얘기도 나눴더랬지.
'샘~ 나이의 십자리 수가 바뀌고 나서 그런지, 이상하게 일하면서 여기저기 생긴 상처들이 더 오래 가는거 같아요. 아니면 기억력이 안좋아져서 상처가 언제 생겼는지 까먹어서 금새 안낫는걸로 생각하게 되는 걸까요?'
딱 나랑 열 살 차이나는 샘이 피식 웃던게 생각나네.
또 어제는 이런 얘기도 했는데...
샘曰 '이상하게 시간이 정말 빨리 가네. 십대랑 이십대 때는 안 그랬는데, 삼십대부터 시간이 빨리 갔던거 같아.'
이제 막 그 자리에 들어섰기 때문일까. 정말 시간은 아기 자동차 씽씽이처럼 씽씽, 쓍쓍~ 잘도 흘러간다. 어제가 월요일이었던거 같은데 오늘은 주말이닷 -_-;; 어렴풋이 드는 생각으론 십, 이십대의 하루하루의 변화량에 비해 삼십대 이상은 늘 비슷한 생활의 반복이기에흐름의 주기가 짧게 느껴지는게 아닐까. 여행갈 때의 시간이 유난히 길게 느껴지는 건 새로움의 양이 늘어서 이듯이.
나이듦의 증거가 시간의 흐름을 짧게 느끼는 정도만이 아니길.
피곤함의 증가이지만은 않길.
나와 우리와 세상을 보는 눈과 가슴과 머리와 손도 넓고 높고 깊어지길.
당신의 공생애를 닮아감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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