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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밑줄을 긋다... 사진은 언젠가의 Seoul Int. Book Fair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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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4. 5. 16:19 ♥추/억/일/상-일기♥

2008.04.03

1. 바람은 아직 좀 차지만 그 안에 봄기운이 서려 있음이 느껴지는 하루하루.

출근길 역에서 병원까지 오는 짧은 거리의 차창 밖으로 보이는원내 풍경이 점점 색을 입고 있다. 하나님은 예술가다. 어쩜 이리도 뛰어난 색감으로 봄을 그려내시는지!

집에서 역까지 가는 길의 하얀 목련과 역에서 병원까지 가는 길의 노란 개나리 (산수유일지도 모른다; 워낙에 꽃이름 잘 못맞춘다. 눈썰미가 워낙에 없어놔야지;;)와 퇴근길, 암센터에서 정문까지 걸어가는 길목 양옆에서 서서히 봉오리가 열려가는 옅은 핑크빛의 벚꽃망울(혹은 매화일지도 모른다. 꽃이름 잘 모른다니까;;;)을 보며 치이는 일들에 힘겨워하면서도이유를 알 수 없는희망이 쏟는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지만 그 4월도 봄의 테두리 안. 역시 봄은 희망이란 단어랑 제일 잘 어울리니까.

2. 의정에 신청한 에쿠니 가오리의 책,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을 읽고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의 뒷 이야기가 궁금했었다. 곤나무는 여전히 존재했고, 이젠 우라베 나무까지 생겨버린 묘한 분위기의 집. 동식물의 이름을 헷갈려하는 곤에게서 동질감을 느끼며, 단편 속에 묘사된 빨강 맨드라미와 초록 버드나무 아래 모임이 부러워져서 꽃놀이가 가고 싶어졌다. 초록, 빨강, 그 속에 거하고 싶어졌다.

3. 누군가에게 인정받는다는 건 기쁜 일이다.

식당에서 오랫만에 별관 가족들을 만나서 얘기하는 중에 현재 근무하는 곳에 내가 발령받게 된 뒷 이야기를 듣게됐다. 남들에 대한 배려가 뛰어나고 일처리도 휙휙~ 해내시는 그야말로 인품과 능력 모두를 갖춘 호흡기내과 K과장님이-지금까지 내가 겪은 모든 의사샘들 중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이다. 수술침대도 함께 밀고, 환자들을 위해서 직접 시술 관련 재료를 만드시고, 보너스 못받은 아르바이트도 챙겨주시며, 이번에 다녀 온일본학회에서도 잊지않고 작은 기념품이나마 갖고와 나눠주셨다. 화이트데이 때는 손수 카트를 밀고 다니시며 관련 부서에 초코렛을 직접 전달해 주시기까지 하셨었다.-콕 집어서 나를 현재 근무지로 보내달라고 요청하셨다는 이야기. 조금 감격했다. 존경하는 분에게 인정받는다는 건, 모르는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것보다 더 기쁜 일이다.

4. 드라마 [허니와 클로버] 완결편을 드디어 본 날. (바쁘기도, 노트북이 고장나기도, 무엇보다 마지막을 아끼고 싶은 맘에 마지막 편을 보는게 늦어져 버렸습니다.) 이어진다는 것, 손이란 단어가 기억에 남는 드라마. 손을 뜻하는 일본어의 '테'라는 발음이 짠ㅡ하게 와 다았습니다. 이어짐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시간날 때 좀 더 길게 풀어 써볼게요.

5. 선거날에 아무래도 혼자라도 봄놀이 가야겠습니다. 쌓인 스트레스를 봄의 색 속에 머물며 치유를 해야할 필요성이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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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m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