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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밑줄을 긋다... 사진은 언젠가의 Seoul Int. Book Fair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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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1. 17. 21:02 ♥추/억/일/상-일기♥

1.

어제 기도원에 다녀왔다.

집회에 참석하고 가버나움 회원들과 따로 모임을 갖고

세상의 짐까지 끌고 들어와 다들 잠든 순간까지 끄적이며 읽다가

살풋 잠들었다 깨어 아침, 숙소밖의 삼각산 자락에 있는 산기도처에 들렀다.

같은 서울이지만 몇도는 더 기온이 낮은 그 곳에서 얼어가는 손으로 시심을 붙잡고 당신의 말씀을 읽다가, 구름 속에서 환하게 비춰주시는 햇살에 잠시간 따사로워 했다. 구름기둥과 불기둥얘기를 들려주시며 해와 구름을 번갈아 허락하심에, 그 연관성에 슬며시 웃고, 기도처에서내려오다가 단풍이 새빨갛게 든 나무를 보았다.

초록을 한 치도 허락하지 않는 그 새빨간 빛에, 중간의 회색지대를 허락하지 않으시는 당신의 말씀이 연상됐다. 성경 만큼이나 주변의 것들을 사용해 더 많은 말씀을 하시는 당신. '주님,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당신의 자리에 선 것 맞지 않나요?'라고 물으면 구석에 남아 있는 초록빛을 가리키신다. 온전한 헌신, 100%의 붉은 빛. 나의 나됨은 당신 때문이니 초록빛 나를 내려놓고 당신의 붉은 빛으로 50%, 60%, 70%에서 멈추지 말고 새빨간 100% 당신의 자녀가 되길 원하신다고 그 나무를 통해 말씀하시는 듯 했다.

2.

밤하늘.

숙대 기숙사 공사현장의 불이 점점이 환하게 밝혀진 철골구조물.

그 위에 살짝 걸터 앉아 있는 더 환한 반달.

그 아래,

두 빛들에 반짝이는 전신주 전깃줄 위, 방물방물 매달린 빗방울들.

반짝반짝인다.

예쁘다, 중얼거려 본다.

밤풍경이 이리 아름다워 보이는 건.

당신과 사랑에 빠진 증거.

posted by rem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