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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밑줄을 긋다... 사진은 언젠가의 Seoul Int. Book Fair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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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5. 19. 02:29 ♥추/억/일/상-일기♥

다음은 좋은생각 포토에세이 응모글입니다.


0.
나를 미소짓게 하는 것... 점점 또렷이 안톤 쉬낙의 글이 오버랩되어 떠올라.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울고 있는 아이의 모습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로 시작하는 흔들림의 모습이 가득 들어 있던 글. 흔들림은 묘한 단어야. 어떻게 보면 슬픔을, 어떻게 보면 기쁨을 나타내는 회색지대에 있으니까. 그 사촌인 떨림은 종종 기쁨쪽에 많이 표현되긴 하지만 역시 중성적인 아이고.

안톤 쉬낙뿐 아니라 모든 슬픔은 다들 흔들림의 사이에 있어. 또 반대로 흔들림은 모든 미소의 이유야. 햇살에 반짝이는 나뭇잎의 흔들림, 성대의 울림으로 흘러나오는 노래, 현의 진동, 아이의 자지러지는 웃음소리의 떨림, 첫 키스의 두근거림, 하늘에서 너울거리며 지면으로 떨어지는 석양, 콩딱콩딱 우리를 살아있게 하는 심장의 고동, 나를 현재와 다르게 하는 열정. 세상의 모든 행복은 흔들림, 떨림과 함께 해.

1.
몇 달전 봄맞이 행사를 하는 일본문화원에 들렀었어. 아이들이 까르르 웃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다가갔더니 팽이를 비롯해 봄놀이에 사용되는 놀잇감들이 있더라. 나를 미소짓게 하는 건 그 아이들의 행복해 보이는 웃음이었고, 나이든 할아버지의 향수 어린 팽이치기였으며, 그 모두를 웃게 만든건, 멈춰있는듯 돌아가는, 흔들림의 모임이었지.

2.
아니? 나를 미소 짓게 하는 건 그 모든 흔들림들이야. 설탕에 소금을 조금 넣으면 더 달아지듯이, 미소에 슬픔을 조금 더 하면 더 행복해져. '그 때가 100%의 행복이였어.'라고 말할 수 있는 건 2%의 고난이 다가온 후 일 때가 많으니까. 아주 조금은 아린 느낌이 드는 흔들림도 그래서 난 사랑해.

3.
바람이 분다, 살아야 겠다.
기억이 맞다면, 언젠가 TV 청소년 드라마에 등장한 말.
마음을 사로잡고 한동안 가슴을 울렸던 말.
바람을 느낄 수 있는 한, 그 흔들림을 받아들일 수 있는 한은 희망이 존재 한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살아나갈 수 있어...
결국 나를 미소짓게 하는 건 그 수많은 바람의 흔들림들인 걸 알았으니까.

posted by rem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