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remlin
삶에 밑줄을 긋다... 사진은 언젠가의 Seoul Int. Book Fair에서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Notice

Tag

원작이 있는 것도 몰랐다고? 정답은 다음과 같다!

[주홍글씨] 원작 =거울에 대한 명상 by 김영하

[우주전쟁] 원작= 우주전쟁 by 허버트 조지 웰스

[주홍글씨]에 원작이 있다는 사실은 우연하게 알게 됐는데, 책 사려고 갔다가

이 책 저 책 뒤적뒤적하다가 읽어 본 소설에 내용이 너무 익숙한 것 아닌가?

등장인물 이름도 익숙하고 -특히 고 이은주의 역이었던 가희란 이름이.-

차에 갖히는 그 상황설정과 등장인물의 관계설정까지도.

주홍글씨를 영화로 봤으면서도 전혀 원작에 대한 언급을 본 기억이 없는 건

체육복을 입은 채로 체육대회에서 도망쳐 나와 본 영화여서일까?

어쨌든 결국 김영하의 소설집을 사들고 와서 쭈욱 읽어 본 결과,

성현아가 연기했던 역이 영화에서 부조화스럽게 느껴졌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원래 없던 내용에 각색하면서 들어간 내용일 테니...

그리고 원래의 모티브가 거울이란 점도 알게 됐고.

서로가 서로의 거울로서 존재하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어째 권선징악적 이야기로 탈바꿈 했는지는 좀 체 알 수 없었지만.

역시 가희는 참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우주전쟁]에도 원작 소설이 있다는 사실을 신문에서 읽었다.

'블록버스터 대작'같은 문구가 들어가는 영화는 왠지 거부감이 들어서 보지는 않았지만

동명의 소설이 있었다고, 그래서 미국에선 결말을 당연시 했다고하는 기사를 보다가

결말의 내용을 슬쩍 알게 됐다. (안본 분들을 위해 네타 방지~)

그런데 머리를 번쩍하고 스치는 생각!!!

예전에 이 소설을 이미 봤던게다...

거슬러 올라가, 때는 초등학교 6학년.

친구에게서 빌려 본 SF 소설 시리즈...

그 책이 웰즈의 소설 책이었던 것.

그러나 과학과 문명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는 내용의 책엔 면역이 안되어 있어서 인지

상당히 괴로운 심경으로 읽었던 기억이 있다.

빌려준 친구의 성의도 있고, 다 안읽어버리면 찜찜한 기분으로 남아있을 생각에

어쩔 수 없이 끝을 봤었다.

몇 년만의 유성 쇼와 그 유성을 보다 모두 눈이 멀어버린 설정에

얼마나 무서움에 떨며 봤는지... 어린 맘에 평화를 가져다 준 반전에 안도했었다.

그 때 이후로 내게 SF 과학소설=공포소설이었다.

(투명인간이나 지킬박사와 하이드 류 말이다.)

그런데 그 소설에서 부성애에 대한 얘기는 전혀 본 기억이 없는 걸?

스티븐 스필버그표 인간애가 각색되어 함유되었나 보군.

SF 소설에서 내가 두려워 하는 점이 인간성의 결여라면

그 점을 이 영화는 상당히 커버해서 오히려 전혀 안무서울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은 그냥 같은 모티브의 영화랑 소설이어떻게 틀려지는지

신기해서 써본 글이다.혹은 원작을 안다는 자부심에 쓴 건지도.

posted by rem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