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8. 22:06
♥추/억/일/상-일기♥
이번 시창작 주제다.
뭘, 어떻게 써야할지, 출판편집론의 '책의 현대적 기능'에 대한 리포트 만큼 막막한 기분이다.
결국, 또 시창작세미나 게시판에 이런 글을 써버렸다, 옮겨놓는다.
절실한 일이 있더라도 초연해 질 것
무심해질 것, 그러지 못하면 그런 척이라도 할 것
내 모토다.
그래서 이제는 초연의 벽 속에서 절실은 찾을 길이 없다.
성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풀 한 포기라도 남아 있긴 할까.
현재 절실한 일은 절실을 찾는 일이다.
초연의 껍데기를 박차고 나올 절실을.
들을 강의도, 쓸 리포트도, 더불어 읽을 책도, 할 일도 수두룩 하건만
해가 좋아서 덕수궁을 거닐며 생각했다.
마침, 이번 노벨상 수상 시인의 시집이 보여 읽다
뒷 사람의 step(계단 혹은 발자국)이 된다는 표현에 잠시, 울컥한다.
사들고 교회 바자회에 가서 늦은 점심을 먹다, 절실한 게 뭘까 생각한다.
집에 돌아와 이를 닦다, 칫솔이 닿을 때마다 다른 감각을 느끼는 이, 제각각이 신기해진다.
치아가 느끼는 감각의 스펙트럼만큼 절실도 다양하겠지.
아무래도 나의 절실은 마음 다스리기 일 거 같다.
온 종일 시간 여행하며 다니는 이 마음은 현재에 도대체 머물 기미가 안보이니.
게다가 갑자기 전력질주를 해서 제자리 걸음 좀 하라고 달래며 어르기도 한두번이지.
그래서3차 과제는 생각할 시간이 모자랄 거 같다.
이 놈의 마음을 쫓다보면 자꾸 과거에 가 있어서.
어렵다, 현재도, 절실함도,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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