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remlin
삶에 밑줄을 긋다... 사진은 언젠가의 Seoul Int. Book Fair에서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Notice

Tag

목차

깜짝 선물
달이라도 나쁘진 않아
소년, 하늘을 날다
열네 살의 정사
불꽃놀이의 밤
우리가 섹스에 대해 하는 말
하늘색 자전거
열다섯 살로 가는 길

[아름다운 아이]를 읽고 저자의 다른 책을 읽고픈 맘에 고른 책이다. 작가에게뿐 아니라 나에게도 14세의 이야기는 꽤나 특별하니까... 미완성의 모습으로, 아직삶의 가면을 쓰고 있지 않는 청소년들의 이야기이기에. [아름다운 아이] 이전에 씌어진 작품이기에 [아름다운 아이]의 모태가 된 듯한 느낌의 글도 섞어 있었다. 하늘색 자전거의 그 취재열기에 대한 시선같은 부분. 그러나이 작품은 이 작품 대로 맘에 들었다. 각각의 단편은 열네살, 네 소년의 중학생 교실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한 인물을 초점으로 그려져 있다.이어진 옴니버스식이랄까. 유시진의 [마니]같은 구성. 각각으로도 이야기가 되지만 다 이으면 또 다른 느낌으로 연결된다. 열 넷이 보는 삶과 死, 성에 대한 이야기가 뭉뚱그려져서 내는 색이 포틴의 색이다. 같은 주제로어른의 이야기를 만들었으면 절대로 이런 푸른 색이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읽은지 꽤나 지난 지금까지제일 기억에남는 부분인'우리가섹스에 대해 하는 말'의 주인공 격인 카즈야의 말에 대해서만 얘기해보려 한다. 카즈야는 동성애적 성향을 갖고있는 열 넷 소년이다.

------------------------

"친구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지 잘 알고 있고,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 누구든 자신들과 다르면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법이니까. 그렇지만, 한 가지 이상한 게 있어.

카즈야의 목소리가 울먹이고 있었다. 우리는 말없이, 사시오 교 위에서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것은 요정이나 천사처럼 성별을 넘어선 중성적인 목소리였다.

"이상한 것은, 다른 사람이 아무리 나쁜 욕을 해도, 내게는 전혀 나쁜 소리로 들리지 않는다는 거야. 왜냐하면 남자를 좋아한다는 건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일 중에 가장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마음 깊은 곳에서 난 알고 있어. 다른 사람이 잘못된 것이고. 사람을 좋아하는 내가 옳다는 것을. 남자나 여자가 아니라, 사람을 좋아하는 것. 유치원 때건, 지금의 중학생 시절이건, 어른이 되어서건, 그건 절대로 변함없을 꺼야.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다는 것은 너무 멋진 일이거든. 남자든 여자든 아무 상관없어."

------------------------

[어린 왕자]에서어린왕자는 어른은 숫자를 좋아한다고 했다. 카즈야는 누구나자신과 다르면 이상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자신과 다른 면을 얼마나 유연하게 받아들이냐 마는냐가 어른과 어린이or청소년의 차이가 아닐까? 그런 면에서 포틴의 사총사는 아직 어른의 생각에 물들지 않았다. 표현법은 다르지만 이해의 끄덕임을 넷 다 하고 있으니까... 그들은 표현했다.

------------------------

다이曰 "아, 씨발 카섹스도 좋지만, 나도 살이 빠질 정도로 열렬한 연애를 해보고 싶어."

데츠로思, 카즈야의 말을 듣고 내가 느낀 것도 똑같은 감정이었다. 그건 너무도 단순해서 말로 하면 바보 같은 기분이 정도다. 가슴이 아릴 정도로 아픈 사랑을 하고싶다. 예쁘건 못생겼건, 머리가 좋든 나쁘든, 섹스를 하건 말건, 그 사람을 생각하면 가슴이 따스해지고 마음이 평화로워 잠이잘 오는 그런 사랑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해가 저문 지 30 분이 지난 저녁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것은 실제로 사랑을 하는 것보다 더 애절한 기분이었다. 우리는 그냥 그대로 아무 말 없이 다리 위에서 조각처럼 굳어버리고 말았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싶은 기분이 너무 강렬해서, 아무도 몸을 움직일 수없었던 것이다.

------------------------

나도 그런 사랑을 하고 픈 맘이 들어 해 저문 후 30분의 하늘을 보기로 했다. 왠지 그 시간 대가 되면 카즈야 같이 솔직한 사랑을 할 수 있을 거 같아서...

저자 소개

저자 : 이시다 이라
1960년에 도쿄에서 태어나 세이케이대학을 졸업했다. 광고제작회사에 근무하다가 프리랜스 카피라이터로 활약했다. 1997년 『이케부쿠로 웨스트게이트파크』로 제36회 올요미모노オ一ル讀物추리신인상을 수상하고, 2000년 『창년娼年』으로 126회 나오키상 후보, 2002년 『골음骨音』으로 128회 나오키상 후보, 2003년 『4teen』으로 129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1파운드의 슬픔』 『라스트』 『아름다운 아이』 『파도 위의 마술사』 『엔젤』 『슬로굿바이』 등이 있다.

- 책표지, 목차, 저자소개는 예스24에서 가져왔습니다.

posted by rem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