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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밑줄을 긋다... 사진은 언젠가의 Seoul Int. Book Fair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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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오래 오래 길게 읽은 책이다. [냉정과 열정사이][낙하하는 저녁][당신의 주말은 몇개입니까]를 재밌게 읽은 편이라 [웨하스 의자]라는 독특한 제목의 책을 냉큼 사서 읽었는데 읽을수록 답답해져서 한동안 안읽다가 끝은 봐야겠다 싶어 마저 읽었다.

첫 느낌은 좋았다. 혼자 놀기 좋아하고 관찰자적 시선이 강한, '절망'과 친구인 여자애가 맘에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아이가 커서 경제적으론 그림을 그리며, 심적으론유부남 애인에 기대어 사는 모습에서 가슴이턱, 하고 막히는 느낌이랄까? 어쩌면 스스로와 닮아 있어서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잠시 스쳤지만... 뭐, 그보다는 기대하는 것과 틀려서 맘에 안찼는지도. [당신의 주말은 몇개입니까]의 결혼생활과 흡사한 내용의 소설을 기대했었다. 읽을 당시엔 현실로서의 소설보다 허구같은 느낌의 소설을 바랬기 때문.

그래도 맘에 든 부분은 절망과 대화하기.& 세상과 동떨어져 혼자 노는 법의 하나인 '여자 스파이 놀이'. 스파이의 시선으로 주변을 관찰하는 것은 꽤나 재밌다. 스파이까지는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인 양 생각해 보는 것. 외국인이나 탈북자의 시선으로세상을 보면 같은 풍경도 어찌나 다르게 보이는지.그렇지만 절망하고만 친구하면 희망이 삐지는 법.글쎄, 그러게 의자는 웨하스로 만들게 아니라 튼튼한 나무로 만들어야 한다니까...

저자 소개

저 : 에쿠니 가오리
동경에서 태어나 미국 델라웨어 대학을 졸업하고 1989년 『409 래드클리프』로 페미나 상을 수상. 동화적 작품에서 연애 소설, 에세이까지 폭넓은 집필 활동을 해나가면서 언제나 참신한 감각과 세련미를 겸비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 작품으로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에쿠니 가오리는 '여자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요시모토 바나나, 야마다 에이미와 함께 일본의 3대 여류작가로 불리고 있다.

- 책표지와 저자 소개는 예스24에서 가져왔습니다.

posted by rem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