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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밑줄을 긋다... 사진은 언젠가의 Seoul Int. Book Fair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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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6. 17. 11:44 ♥추/억/일/상-일기♥

2007.06.13

보고 싶은 영화가 두 개 생겼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황색눈물].

개봉일이 둘 다 14일이라 어쩌지하다가 [황색눈물]을 스폰지 하우스에서 13일 개봉하는 게 아닌가, 옳다쿠나 일 끝나자 마자가서 표를 끊고 들어갔다.

아라시 전 멤버가 등장하는 영화라 그런지, 온통 아라시 팬들로 떠들썩, 영화관람 중에 사진찍지말라는 경고성 멘트까지 영화관에서 날리는 걸 보니 어지간 한가 보다. 게다가 감독이 이누도 잇신이라 또 감독 팬들 한 무리. 난 이도 저도 속하지 않은 소수파에, 혼자 관람이라 조용히 영화가 시작되길 기다렸다.

단지 내가 좋아하는 소재인 청춘의 꿈과 만화가, 작가, 가수, 화가라는 예술가들의 삶을 그렸다는 말에 끌려서 보러온거니 말이다. 크게 기승전결이 있는 작품은 아니었다. 코믹한 요소들도 있었고 네 주인공들의 꿈과 생활과 사랑이 얽혀서 이어졌다. 화자가 만화가쪽이라 기본 흐름은 만화가가 잡고 있었다. 아르바이트로 원고 마감 밤샘하는 부분에서는 만화책에서 본 여러 작가의 화실풍경 이야기와 오버랩 되어서 만화가들은 이 영화보고 웃기 보다는 동감하며 울지 않을까 싶었다.

'너희가 자유를 알아?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게 자유야!' 라는 이 말은 만화가의 그 절절한 심정과 더불어 이 영화가 우리에게 던지는 물음이다. 아무래도 이 작품의 원작이 드라마이고 그 드라마의 원작은 만화가의 만화이다 보니 만화가의 이야기가 제일 잘 그려진 듯 했다.

마지막 부분이 제일 기억에 남는데, 만화가가 에세이스러운 만화를 퇴짜 맞고 어머니의 중환에 기차를 타고 가는 길에 그 원고를 아이에게 들려주는 장면-허수아비 그림에서 [오듀본의 기도]가 연상됨-과 프랑스 시인의 말이 인용된 화가 친구의 편지글 속 말이 어우러져서 마음이 짠~했다.

전문이 다 읽혀지는데 잘 기억은 안나고 '인생은 누구도 속이지 않았다.'란 뜻의 일부만 떠오른다. 모두의 꿈이 이뤄지진 않았지만 그래도인생은 나중에 모두가 미소짓게 만든다는, 뒤돌아 보면 결코 난인생에 속지않았어라고 얘기할 수 있는 추억들.

제목이 왜 [황색눈물]일까 생각해 봤는데 노랑은 상실의 색이고, 각자의 핑크빛 사랑과 푸른 청춘의 꿈이 세월의 흐름 속에서-영화에선 여름이 감과 동시에- 상실의 노란 눈물로 씻겨내려가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그래도 웃을 수 있는건 그 모든 색이 결국은 추억으로 다 바래어지기 때문이고. 그래, 인생은 우릴 속이지 않지. 다만 우리가 인생을 속이려 들지만 않는다면.

돌아가는 길에 영화관에 붙어 있는 포스터를 봤다. 이번 여름에도 일본인디영화페스티벌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 와와~~ 기대기대!!! 28일부터 전국 인디 영화관을 돌면서 하는데 첫 스타트가 스폰지 하우스! 상영작 중에서 보고 싶은 영화를 발견했다. 무엇보다 [Always 산쵸메의 석양] 히라이 켄상이 이 영화 보고 울었다는 오리콘 인터뷰 보고 보고 싶어라 했는데, 한국엔 상영 안하겠지 싶어 좌절했는데, 켄상과 같은 영화를 볼 수 있다니! 이 영화는 꼭 봐야지! 그리고 [인더풀]도 영화가 있었네, 오쿠다 히데오의 그 인더풀이 맞겠지? 이라부와 마유미가 어떻게 그려졌을지가 궁금해서라도 봐야겠고, [카모메 식당]도 볼까 싶고~~

음, 그리고 몇년만에 무가지 [대학내일]을 발견했다. 대학가에 주로 있어서 졸업 후엔 거의 못봤는데 스폰지 하우스에 가져가라고 꽂혀있어서 반가이 집어들고 돌아가는 지하철에서 봤다. 방금 보고 나온 영화의 리뷰와 볼 영화의 평도 읽어보고, 문지의 사이라는 문화센터가 있다는 사실도 발견하고, 북카페 정보도 얻고, 빗방울이 떨어져 우산 대용으로도 쓰고 활용도 120% ^^

몸은 피곤했지만 알차게 보낸 하루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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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mlin